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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보안사 문건 공개..진실 밝힐까?

입력 2019-12-05 21:13:09 수정 2019-12-05 21:13:09 조회수 0

(앵커)

대안신당이 지난주에 이어
보안사가 80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작성한
2천여건의 문건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일부 공개된 문서만 봐도
5.18을 무력진압하고 집권한
신군부는 집권 기간 내내
5.18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CG1)보안사가 1995년 5월에 작성한
고 피터슨 목사의 헬기사격 증언과 관련된
문서입니다.

내용을 보면 피터슨 목사가
검찰에 출두해 헬기사격을 증언하자
전두환이 도둑이 제발 저린 것처럼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시 육군 항공감이었던 장성에게
맞고소 등 대응책을 마련하라 지시하고
검찰과 5.18 피해자들 앞에서
헬기 기총소사를 직접 시범보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문서에는
5.18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와 영화제작에 대해 군 정보당국이 조직적인
방해 공작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G2)MBC와 KBS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5.18관련
정치 드라마에 대해선 5.18당시 계엄군의
진압 장면을 순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이를 위해 공보처 등 관계 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CG3)뿐만 아니라 5.18 관련 영화 '꽃잎'을
특정 정치인이 총선용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며
영화가 상영되면 군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인터뷰)최경환/국회의원
"정권의 성격과 관계없이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도 군부대, 국정원이나 보안사 이쪽에서는 그런 작업들이 계속돼 왔던 것 같습니다."

5.18 진실 규명 운동이 막 달아오르던
80년대 후반엔 5.18 피해자 단체들을
회유하고 와해시키려는 작업이 시도됐습니다.

(CG4)5.18행불자 단체를 문제단체로 규정해
온건적인 회원을 통해
다른 회원들을 회유하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동원해
조직을 이간질했습니다.//

5.18 직후부터 이뤄진
신군부 세력의 은폐 공작은
지금까지 5.18의 진실를 가로막고
왜곡하는 근거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재의/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위원
"(보안사가 세세하게 왜곡 자료를 만들었는데) 청문회를 전후한 시기라 할지 왜곡이 어떻게 일어났었는가를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소중한 자료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1980년부터 2005년 중반까지
보안사가 작성한 것으로
모두 2321건에 달합니다.

(스탠드업)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조만간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보안사 문건이
80년 5월의 진실을 규명하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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