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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즉시 살처분인데..사흘째 방치된 구제역 돼지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4-17 14:38:17 수정 2025-04-17 18:49:39 조회수 986

◀ 앵 커 ▶

전남에서 발생한 
돼지 구제역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장 전체가 아닌
부분 살처분으로 방침을 변경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정밀검사에서 
구제역 양성이 확인된 돼지들까지 
사흘째 농장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제역이 추가 확인된 
무안의 돼지 농가 인근 도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초소 밖에서 
오가는 차량을 검사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런데 정작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 10마리는 일반 돼지들과
그대로 섞여 방치돼있습니다.

[CG] 관련 긴급행동지침은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검사 과정에서 
양성인 개체의 '즉시 살처분'을 
명시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 SYNC ▶ 유한상 /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그 개체가 증상이 안 나올 수도 있어요.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사실은..근데 바이러스를 계속 유출 시킬 수 있거든요. 다른 개체한테 또 가는 거지..전염병학적으로 보면 당연히 없애야 하는 개체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간 엇박 행정으로 신속한
리스크 대응이 되지 않은 탓입니다.

당초 전라남도는 
이들 돼지 농가에서 사육동 단위로 
구제역 정밀검사용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애초에 구제역 양성이 확인되는 
사육동 단위로 살처분을 계획했기 때문입니다.

[CG] 그런데 갑자기 농림축산식품부가 
임상증상이 있거나 간이키트에서 양성으로 
나타난 돼지만 '부분 살처분'할 것을
지자체에 통보했습니다.

농장의 백신 항체가 높은 수준이고, 
수포 등 임상증상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 SYNC ▶ 유대성/전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일종의 실험적 상황인 거예요. (2014년에) 예전에 한 번 그렇게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는 효과가 좋지 않았었고..

돼지는 소와 달리 개체별 식별번호가 없다보니
검사시 등에 페인트를 칠해 검사 개체를 
표시했습니다.

그렇게 같은 표식을 한 돼지 
380여 마리 중 실제 구제역에 감염된
10마리가 어느 개체인지 찾지 못하는 상황.

임상증상이 나타나길 기다려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전남도는 재검사 등을 통해서라도
감염된 돼지를 찾아 살처분하겠다고 밝혔지만, 
불필요한 인력과 비용 낭비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여기에 돼지 구제역은 전파력이 
소의 1000배 이상 빠르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 SYNC ▶ 엄재구 / 전북대 수의과대학 교수
지금 돼지에게 발생한 지가 얼마 안 됐잖아요. 빨리 조금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어떤 식으로든 해서 끝내는 게 좋다고 봐요. 이거를 계속 끌고 가다가는 굉장히 위험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S/U 이번 조치에 따라 바이러스가
외부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라남도는 제설장비까지 동원해 
일대 소독 강화에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방역 정책을 두고 
나타난 엇박자에 구제역이 자칫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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