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달 개막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86일 간 대장정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20만명의 관객이 전시를 관람했고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광주비엔날레의 인연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은 터널 같은 통로를 지나는 동안
나이지리아 어느 도시의 온갖 소리들이
귓전에 부딪힙니다.
올해 광주 비엔날레 본전시의
첫 번째 섹션인 부딪침 소리로 들어가는
관문 같은 작품입니다.
두번째 섹션 주제는 겹침소리.
벽면에 그려진 오선 악보에는
음표 대신 폐기물들이 걸려 있고,
버섯 모양의 조형물도 재활용품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물의 관계성에 주목한 이 작품은
인기 있는 포토존 가운데 하납니다.
◀ INT ▶ 김주영 서강고 교사 00.12.53.00
"학생들도 호기심 있게 작품들을 많이 관찰했고 이게 뭔지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서 좋았고 또 좋은 작품 앞에서는 많이 관심을 보이고 사진을 찍고 매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태초의 지구를 은유한 이 작품은
세번째 섹션 주제인 처음소리를 구현했습니다.
알 모양의 유리 전구와
조형물 안에 담긴 미생물은
생명의 기원을 상징합니다.
◀ SYNC ▶ 최나영 / 전시해설사 00.21.27.04
"부여의 군남지라는 연못에서 실제로 채취해온 진흙이에요. 이 안에서는 미생물이 배양되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본전시를 구성하고 있는 세 개 섹션의 소제목 부딪침소리와 겹침소리, 처음소리는
노벨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지었습니다.
또 창설 30주년 전시를 기념하는 시를 지어
전시 도록의 여는 글로 실었습니다.
개막식에서는 한강 작가가
자신의 시를 직접 낭송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 SYNC ▶ 한강 작가 낭송 현장음
'나는 깨어난다. 다시 눈을 뜬다. 이 세상에서 하루를 더 산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지난 달 7일 개막한 올해 전시엔
지금까지 20만명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30여개 해외 언론이
광주 비엔날레를 취재해 보도했고
유력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양림동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국가관 성격의 파빌리온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86일 간의 대장정에서
이제 반환점을 돈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12월 1일까지 관람객을 맞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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