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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광양 백운산에
산허리를 깎아 만든 임도가 생겨
생태계 훼손 논란이 일었는데요.
당시 친환경적으로 길을 복원하겠다고 밝힌
광양시와 서울대학교가
최근 다시 임도 개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환경단체가 반대에 나섰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멀리서 바라본 광양 백운산입니다.
산허리가 동강 난 것처럼, 누런 띠가 생겼습니다.
중턱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도로가 나옵니다.
산이 깎여 만들어진 절벽에 꽃은 피었지만,
주변으로 부서진 돌과 잘려 나간 나무가 쌓여있습니다.
2년 전 6km 길이의
임도 개설이 논란이 되자,
광양시와 남부학술림을 운영하는 서울대학교는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고
경관에 맞게 길을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땅은 벌써 균열이 생겨
집중호우 시 산사태가 우려되는 데다,
푸른 산과 어울리지 않는
은색 가드레일까지 단단히 박혔습니다.
◀ st-up ▶
"가드레일 아래 이렇게 작은 나무를 심어놨는데
정작 다 자라면 다시 뽑아내야 할 판 입니다."
◀INT▶ 이경재 / 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준비위원회 실무위원장
“많은 식물이 죽지 않았겠습니까. 복원한 모습이
제대로 돼 보이지 않습니다. 이거 역시 생태계에 방해를 주는 교란 종이다.”
백운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서울대학교가 총길이 7km의
임도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형 산불과 재해를 예방하고,
임산물 운반 통로를 구축한다는 건데,
국립공원 지정을 준비하는
백운산에 치명적 손상을 준다는 우려입니다.
◀SYN▶ 이재민 / 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준비위원회 상임대표
"천연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하고 가꿔야 할 백운산을 이렇게 갈기갈기 갈라놓는 임도를 개설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일입니다."
서울대학교 관계자는
임도 개설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광양시, 지역민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생태 복구 전문가 자문을 얻어,
기존 임도를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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