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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저상버스, 군 단위 '0대'‥갈 길 먼 의무화(R)

유민호 기자 입력 2023-01-19 08:00:20 수정 2023-01-19 08:00:20 조회수 12

◀ANC▶

앞으로 낡은

시내·마을버스, 농어촌 버스를 교체하려면,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로 바꿔야 합니다.



법 개정으로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된 건데,

도로 사정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은

도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12년째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 김영기 씨.



계단을 올라야 하는

일반버스는 탈 수가 없어,

차체가 낮은 저상버스를 타기 위해

시간을 맞춰 정류장에 나갑니다.



저상버스가 늘면서

배차 간격이 이전보다 나아졌다지만,

불편한 게 이만저만 아닙니다.



◀INT▶ 김영기 / 광양시척수장애인협회장

"일단 탈 때 차가 자주 안 오고 불편한 점은 타고 나서 휠체어다보니,

밀리니깐 묶어 줘야 하는데 묶어줄 기사님이 바쁘셔서…"



추운 날씨 속,

저상버스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은 또 있습니다.



시장에서 장을 본 뒤,

손수레나 양손 가득 짐을 챙긴 어르신도

일부러 앞차를 보내고

저상버스에 탑승합니다.



◀INT▶ 조정임 / 광양시 광양읍

"무거운 거 갖고 내려오려면 진짜 힘들어요.

그러다가 밑으로 굴러떨어지면 큰일 나니까."



저상버스 수요가 커지자

지난해 법이 개정됐고,

오늘(19)부터 기존 시내, 마을버스와

농어촌버스를 교체하려면

반드시 저상버스를 도입해야 합니다.



◀ st-up ▶

"광양시는 올해 기존 버스 6대를

모두 저상버스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CG) 지난해 말 기준

광양의 저상버스 비율은 36.7%,

여수 21%, 순천은 19%로 집계됐습니다. 


전남 동부권 3개 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고흥을 비롯해 전남 17개 군은

저상버스가 1대도 다니지 않는 실정입니다.



농·어촌 지역 특성상

도로가 좁고 경사진 곳이

많아서 투입이 어려운 겁니다.



경력이 제법 쌓인 운전사도

버스 몰기가 쉽지 않습니다.



◀SYN▶ 송종연 / 버스 운전사

"방지턱 때문에 그런 부분이 지장이 있어요.

요철 많고 이런 데는 저상버스다 보니까 조금 힘든 부분이 있죠."



국토교통부도

도로 구조와 시설 등 한계로

저상버스 운행이 어려운 경우

행정기관 심의를 거쳐 예외를 두기로 했습니다.



저상버스 가격이

기존 버스보다 많게는 3배 비싼 상황에서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 없이

오는 2026년까지 목표로 한

저상버스 도입률 60% 달성이 힘들 거란

목소리가 벌써 나옵니다.



◀INT▶ 박문섭 / 광양시의원

"도로가 좁은 데는 거기에 맞춰서 규모가 작은 버스를 투입할 수 있고

기반 시설을 바꿔 나가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거든요."



전라남도는

올해 영광군을 시작으로

저상버스 도입 지역을 늘려가겠다며,

현재 수요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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