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주말 저녁 무안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비엣젯 항공 여객기가
30시간 넘게 지연되다 결국,
승객 전원이 탑승을 취소했습니다.
전라남도가 공항 활성화를 위해
전세기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이 같은 이륙 지연이 잇따르면서
불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안국제공항 로비에
승객 수십 명이 모여 있습니다.
다낭으로 가는 항공기 출발이
하루 넘게 지연되면서
공항에 발이 묶인 겁니다.
[ 반CG ] 당초 1일 오후 8시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2일 오전 11시로 미뤄지더니 오후 2시, 6시,
그리고 익일 오전 3시로 네 차례 연기됐습니다.
◀ SYNC ▶여행 취소 승객
"지연됐다는 내용 듣고 얼마나 또 천불 나요?
그래서 우리는 이제 아예 포기를 해야 돼요. 이미 우리 여행 일정에서 시간상으로 이미 오버되고 이탈되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어떤 하소연을 하겠어요?"
◀ st-up ▶김규희
승객들은 대합실이나 인근 숙박업소 등에 머물며 밤을 새웠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베트남 국적의
비엣젯항공 VJ8559편으로,
다낭에서 무안으로 오던 중
기체 결함이 발생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정비하느라 연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승객 221명 전원이 탑승을 취소했고,
예정된 출발 시간 31시간 만에서야
비행기는 텅 빈 채 다낭으로 떠났습니다.
3박 5일 패키지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된 승객들은 여행사에
항공과 교통, 숙박비는 물론
항공기 지연으로 인한 추가 사용 금액까지
전액 환불을 요구한 상황.
여행사 3곳 모두 빠른 시일 내에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SYNC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일주일에서 2주일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숙박하고 식비 같은 경우에 1인당 한 5만 원 정도 지원해주는 걸로 하고 손님들한테 먼저 선결제하시고 나중에 영수증 첨부해주시면 그 비용 차감해준다고 했고···."
무안국제공항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다낭 노선을 포함해 모두 5개 노선이
전세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정 수요가 있어야 항공사에서
정기편을 편성하는데,
공항 이용객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전세기를 빌려 운영하는 겁니다.
전라남도도 공항 활성화를 위해
해외에서 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전세기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사후 관리는 손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SYNC ▶전라남도 관계자(음성변조)
"공항공사하고 여행사나 또 이번에 베트남 비엣젯 항공이죠? 그쪽에도 공문도 좀 보내겠습니다. 제발 이런 상황이 도민한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평상시에 비행기도 정비를 철저히 해갖고 좀 띄워달라고···."
올해 무안국제공항에서 운항한 국제선 가운데
12%인 31편이 결함 등의 이유로
이륙이 지연됐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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