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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죽음 막으려면‥"지역이 함께 돌봐야"

유민호 기자 입력 2023-12-11 21:18:54 수정 2023-12-11 21:18:54 조회수 4

◀ 앵 커 ▶

지난주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여성이 50대 지적장애 조카를 돌보다

사망한 뒤 방치된 사건을 두고

지자체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홀로 사는 노인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쓸쓸한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과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0대 지적장애 조카를 돌보다

지난 5일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 강 모 씨.


시신이 부패했을 정도로

사망 후 발견되기까지

일주일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외부와 차단된 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 INT ▶ 이웃 주민 (음성변조)

"(일주일이나 몰랐다고 하셔서.)

아직도 모르겠어요. 안면이 한 번도 없어요."


조카는 장애인지원센터에서

평소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았는데,

지난달 해당 지원사가 다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순천시는 대체 인력을 구해주기로 했으나

강 씨가 이를 원치 않으면서 공백이 생긴 겁니다.


강 씨는 지난달 20일 이후 지원센터와 

보름쯤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는데

지자체가 노인과 중증 장애인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건 이후 순천시는

지역 내 읍면동장을 대상으로

돌봄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지원센터에 경고 조치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마을 이·통장과 함께

위기 가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돌봄 종사자의 보고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웃마저 모르는 쓸쓸한 죽음.


고령화에 1인 가구가 느는 추세에서

지자체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의 인식 개선도 중요해졌습니다.


◀ SYNC ▶ 이용교 /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비록 가족과 함께 살지 않더라도

누군가 이 사람이 위기 상황에 있는지

여부를 서로 이렇게 품앗이를

할 수 있는데 함께 사는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지역 사회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위기 가구에 안부를 묻고

관계를 형성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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