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우리 지역도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불에 취약한 목조문화재는
전소될 위험이 높은데요.
전남 목조문화재 소화설비 현황을 살펴봤더니
대부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수 영취산 중턱에 자리 잡은 사찰,
흥국사입니다.
고려 때 지어져
1천 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곳입니다.
오래된 시간만큼
보물과 도 지정 문화유산 등
16점의 문화재가 있는데
정작 화재에는 취약합니다.
◀ st-up ▶
"만약 흥국사에 불이 나게 되면 이곳 계곡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데요. 하지만 최대 용량이
60톤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봄·가을 갈수기 때 산불이 나면
20분도 버티기 힘듭니다.
◀ INT ▶
이득봉/여수 흥국사 사무장
"시가 조속히 상수도를 설치해서 항구적인 소방시설을 갖춰서 우리 고귀한 문화재를 화재로부터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전남 지역
다른 곳은 사정이 더 열악합니다.
도 지정 목조문화재 249곳 가운데
소화설비가 설치된 곳은 전체의 33%.
160여 곳은
소화전 등 불을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재시설조차 아예 없습니다.
반면 국가지정 문화재는
80% 이상이 소화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관리 주체가 지역인 문화재가
화재 위험에 더 노출돼 있는 겁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화재 대응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민간이 소유한 목조문화재의 경우
소화설비 설치를 강제할 수 없고,
지자체는 수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부담하기 버겁다며 난색을 표합니다.
◀ SYNC ▶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다른 데서도 해주라 하게 되면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국도비 매칭이 아니면 상당히 부담스러워요."
2020년부터 최근 5년간 국가유산 화재는 24건,
소중한 국가유산이
화재로 피해를 입었는데도
체계적인 대비 없이
올해 또다시 경남과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로
각종 문화재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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