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주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나
새벽 시간대 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 주민이 방이 춥다는 이유로
종이를 태운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두가 깊은 잠이 든 새벽 시간.
6층짜리 저층 아파트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구급대원의 부축을 받아
아파트 현관을 급히 빠져나옵니다.
(인터뷰) 박기원 / 아파트 주민
“창문을 내다보니까 막 연기가 올라가는 거야...
그래서 빨리 대피하라고 옷 입은 채로 밖으로 나갔어요”
어제(16) 새벽 3시 50분쯤,
나주시 용산동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시작된 세대 안이
새까맣게 타버린 것은 물론
아파트 한 층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 불로 60대 남성 김모씨가
얼굴과 등에 화상을 입는 등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민 23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의 재수색 덕분에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싱크) 윤승주 / 나주소방서 소방사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압이 이루어지는 곳 반대편으로 가서...
베란다 쪽에 처음에는 물건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시 자세히 보니까 요구조자가 쓰러져 있는 상태였는데...”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방 내부가 춥다는 이유로
침대 위에서 종이를 태웠다는
김모씨의 진술이 확인됐습니다.
최근 김모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자주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3개월 전에 입원했다가 강제 입원을 못한다고 퇴원해서 3일 됐어요.
3일 만에 사고가 난 거예요”
경찰은 집주인 김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방화 가능성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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