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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돌아온 세월호..기억만이 참사를 막는다

김윤 기자 입력 2025-04-16 09:47:09 수정 2025-04-16 18:23:19 조회수 147

◀ 앵 커 ▶

11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생명과 안전 앞에서 대한민국,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자고 
다짐했지만 참사는 거듭 이어졌고
지난해 연말에는 느닷없는 비상계엄령 선포와 탄핵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씨의
파면으로 오는 6월 3일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할 이유를
김 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END ▶
◀ 리포트 ▶

다시 찾아온 세월호 참사의 날, 4월 16일.

11년 전 오늘, 
아침 날씨는 쾌청했고 바람도 없었지만 
세월호는 바다 밑 40미터 아래로 속절없이
빨려 들어갔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구조도 더디게 진행됐지만 "전원구조"라는 
희대의 오보 속에 3백4명이라는 막대한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대형재난 사고 앞에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답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도 거듭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았습니다.

이러는 사이 대형 참사는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는 
핼러윈 축제에 들뜬 맘으로 참여했던 159명이 압사사고로 숨졌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로 
179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반복되는 대형 참사 앞에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 INT ▶김순길*세월호 유가족*
"너무나 그런 참사를 볼 때마다 너무 아프죠. 같은 유가족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저희는 알잖아요.이 싸움이 얼마나 길고 힘든 싸움인지도 알고"

더욱 힘든 것은 진상요구 목소리가 집권세력에 의해 정치적 공방으로 치환되면서 본질이 
흐려졌다는 것.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를,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그렇게 대하면서 
극우세력들의 반인륜적인 행태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 INT ▶강지은*세월호 유가족*
"온전히 그냥 참사에 대해서 규명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정권 유지 이렇게 누구의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가 되려고 하다 보니까 무능으로 몰아가는 거기도 하고..."

무엇하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잊혀지지 않으려 몸부리치던 11년의 세월.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역설적이게도 희망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자신들의 아들·딸과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
어느덧 성장해 든든한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 INT ▶정부자*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참사 때 그 어린 친구들이 우리는 뭘 하면 되냐고 뭘 도와줄까요? 그렇게 목소리를 울먹이면서 목소리를 했던 친구들이 이렇게 성장해 가지고 이 나라는 이렇게 놔두면 안 되겠다 하고 싶어서 목소리를 내는 거 보고 더 똑바로 살아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도 팽목항 풍경 10'-"천개의 바람이 되어")

◀ 기자출연 ▶ 공교롭게도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에 소극적이었던, 
그래서 두 사건을 기억하기 싫어했을지도 모를 두 대통령은 모두 탄핵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유가족의 시간은 
기억하기 위한 처절한 과정이었고 그 기억만이 우리 사회를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할 
유일한 대안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MBC NEWS 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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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처 : 목포시, 신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