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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광복 76주년을 맞았습니다.
항일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섬마을에서
100년 넘게 항일운동 정신을
이어가는 청년단체가 있습니다.
박지혜 PD가 만났습니다.
◀END▶
완도에서 뱃길로 40여분.
마을 곳곳에 태극기가 나부끼는 섬마을,
소안도입니다.
항구에 내리면 비석 하나가 눈에 띄는데요.
소안도를 지켜온 ‘소안배달청년회’가 세운 겁니다.
◀INT▶ 노준성 소안배달청년회 회장
"(배달청년회는) 1915년 송내호 선생님에 의해서 조직된 단체인데
처음에는 비밀결사대로 조직이 되었다가 1920년 들어서면서
소안의 젊은 청년 열사들께서 항일운동을 하시면서 봉사활동도 하시면서 활동을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배워야 투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6천여 주민들이 합심해 만든 ‘사립 소안학교’.
일제강점기인 1915년 이곳에서 배달청년회는
돛을 올렸습니다.
서슬퍼런 일제의 탄압에 1927년 해체됐지만
주민들의 항일의 깃발을 내리지 않았고,
다시 청년회가 부활시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INT▶노준성 *소안배달청년회 회장*
"아버지, 할아버지의 세대부터 항일 정신이 꾸준히
자긍심을 심어주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후손들이 그 정신을 잇고자 계속
지금까지도 활동해 온 것 같습니다. "
현재 활동중인 청년회원은 70여명.
궂은 일들을 도맡아 마을의 수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INT▶ 김나비 *완도 소안농협*
"몇 달 전에 저희가 응급환자가 있었는데
배달청년회에서 헌혈 차를 불러서
헌혈증도 모아주시고 늘 감사하죠"
해마다 광복절에는 항일운동을 하다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추모 행사 등을 기획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낡은 집을 고치는 등 고령의 섬마을 국가유공자들을
친부모처럼 살피고 있습니다.
◀INT▶이성임 *소안도 국가유공자 가족*
"그전에는 이런 선반도 없고 문이 떨어져서 (고생하고) 했는데
이렇게 우리 청년회에서 해줘서 이렇게도 고맙게..
이런 늙은이를 이렇게 해서 도와주니까
얼마나 감사하고 (청년회가) 좋은 일 하지."
◀INT▶이승진 *소안배달청년회 회원*
"할머니들 할아버지들 도와드리고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게 가장 저는 보람된 것 같습니다. "
전복, 김 양식 등 생업만큼이나 청년회 활동 역시
열심입니다.
◀INT▶이선웅 *소안배달청년회 회원*
"저희가 많은 인원이 아니어서
일에는 많은 지장이 있을 순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게 어떻게 보면 봉사니까
그런 것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소안배달청년회.
시간을 뛰어넘는 열정으로
섬마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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