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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설현장 곳곳서 양대노총 '갈등'

입력 2020-04-10 08:05:18 수정 2020-04-10 08:05:18 조회수 0

(앵커)
지역 대규모 건설현장 곳곳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들 간의
갈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갈등이 격화되면서
폭행사건까지 발생했는데요.

이들이 왜 이렇게 갈등을 빚고 있는지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앞입니다.

붉은색 머리띠를 한 남성들과
한 무리의 남성들이 욕설을 하며
서로를 자극하고,

(녹취)
"야야야 000들"
"니 뭐랬노 000아"

경찰이 이들을 뜯어 말립니다.

(녹취)
"그만하라고"

이들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서로 다른 노총 소속의 건설 노동자들입니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공사현장 곳곳에서 빚어진
노동조합간의 갈등은
결국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싸우는 데는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우선, 한국노총은
민주노총 때문에 광주와 전남 지역의
대규모 건설현장에서
일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건설사를 압박해
다른 조합의 고용을 막고 있다며,
노조원 수에 비례해
일감을 나눠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용기/한국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조직차장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아니면 현장에서 근로를 할 수 없다고 건설사를 압박하기 때문에 계속 노노 갈등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노총 조합원을 고용할 경우에는 타 건설현장을 멈추겠다(는 식으로 압박하죠)"

민주노총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다른 지역 출신의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광주에서 일을 하게 되면
지역민들이 일자리를 잃기 때문에
건설사에 의견을 전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발생한 폭행 사건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정양욱/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
"다른 지역은 평균적으로 일자리가 광주보다 많습니다. 그러면 자기 지역에서 일 해라 왜 남의 지역까지 와서 일자리를 뺏으려고 하느냐 이런 입장인거죠."

노노갈등에 난처해진 쪽은
공사기간을 맞춰야 하는 건설사들입니다.

(녹취)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음성변조)
"타워크레인 같은 경우는 집회를 해서 타워가 멈춰버리면 일을 못하면 공사기간이 연장되고, 공사기간 연장에 따라 공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죠."

충분하지 않은 일감에 시작된 일자리 다툼이
양 노조의 첨예한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공사 중단과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피해가
시민들에게까지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ANC▶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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