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봄 전남의 벼 재배 농가에선
월동한 왕우렁이가 어린모를 갉아먹는
피해가 확산했었는데요.
봄 농사를 준비하기엔 이른 시기지만
땅속 왕우렁이를 잡기 위해
전남 농촌 곳곳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얼어붙었던 땅을 파내는 트랙터 십여대 뒤로
물기를 머금은 속 흙이 솟구칩니다.
[반CG] 지난 모내기철
해남과 강진 등 전남 지역 1500ha 논에서
어린모를 갉아먹는 피해를 입혔던
월동 왕우렁이를 찾는 겁니다.
S/U 논을 깊이 갈아엎으면
흙 속에 숨어 겨울을 나던 왕우렁이가
이렇게 외부로 노출돼 죽게 됩니다.
현재 전체 친환경 벼 농가 중
90% 가량이 우렁이 농법을 활용하며
1ha당 12kg의 새끼 우렁이가 매년
논에 새로 투입되는 상황.
[반CG] 그런데 지난해 겨울
이례적인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로
우렁이들이 겨울에도 죽지 않고
봄까지 살아남으며 문제가 됐습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우렁이 채집 캠페인도
이뤄졌지만, 고령화로 인해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 INT ▶곽해용/해남 마산면 뜬섬 유기농단지 총무
작년 가을에 여기에서 똑같은 우렁이 채집
활동을 했거든요. 75ha 농사지으면서 1ha에 12kg씩 살포를 했는데 저희들이 수거한 것은 한 200kg 정도밖에 수거를 (못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기계를 사용해
보다 효과가 높은 '겨울 논 말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전남.
친환경 벼 재배 면적 2만여ha 가운데
벌써 절반이 넘는 농가가 동참해
남도 겨울 농촌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INT ▶ 김영석 /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
왕우렁이 수거를 통해서 피해 예방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
논 깊이갈이를 통해서 논 말리기를 하면
왕우렁이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채집된 월동 우렁이들은
유입경로 등 체계적 연구에도 활용됩니다.
◀ INT ▶ 이진희/전남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 연구사
현장에서 왕우렁이 월동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런 월동을 막을 수 있는 재배적인 방제 기술의 개발을 앞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30여년 전 98%에 이르는
제초 효과로 호응을 얻으며 시작된
친환경 남미산 왕우렁이 농법.
경제성 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위해
농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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