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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어선들 구조 '빛났다'

입력 2020-01-07 21:12:20 수정 2020-01-07 21:12:20 조회수 1

◀ANC▶
제주 서쪽 해상에서
어선이 뒤집혀 한 명이 숨지고
13명이 구조됐습니다.

사고 당시
주변 어선들의 발빠른 대처 덕에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요,

해경은 선원들을 구조한 어선 선장 2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어선이 뒤집힌 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높은 파도에 해경 잠수요원들이
선체에 진입한 지 10여 분,

조타실에 있던 선장 61살 차 모씨를
고속 단정으로 끌어올립니다.

◀SYN▶ 하나 둘 셋, 으샤.

(반투명 지도)
오늘(어제) 새벽 0시 50분쯤,
제주시 차귀도 서쪽 37km 해상에서
어선이 뒤집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목포선적의 35톤 급 어선이
조기잡이를 마친 직후였습니다.

높은 파도에 어선이 뒤집히자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13명이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선원 일부는 구명조끼도 입지 못했고,
구명정에도 미처 타지 못한 채
높은 파도가 치는 바다에 뛰어든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INT▶ 정00 / 구조 선원
"배 늦게오면 추워서 죽겠구나. 덜덜 떨리고 손이 자꾸 미끄러져 (배 위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선장은 마지막까지 조타실을 지키며
무전으로 인근 어선에 구조 요청을 했고
이를 들은 어선이 해경에 바로 신고했습니다.

경비함정은 50분 만에 도착했고,
해경이 사고 해역으로 오는 사이
인근 어선 두 척이 구조에 나서면서
선원들은 사고 발생 20분 만에
모두 구조됐습니다.

◀INT:전화▶ 조천호
명성호 선장(구조 어선)
"엎어진 배 그 금방을 몇 바퀴를 돌았어요.저쪽으로 떠밀려 다니는 선원을 실었죠. 또 선단선 한 척이 와서 엎어진 배 선원을 올렸어요."

끝까지 조타실을 지켰던 선장은
사고 발생 1시간10분 만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INT▶ 김00 / 구조 선원
"(선장이) 신고를 해서 인근 배들이 온 거죠. 그 배들이 오면서 해경에 신고를 했을 거예요. 그러지 않았으면 거의 다 죽었어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선원들을 먼저 챙긴 선장과
주변 어선들의 도움으로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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