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달 내린 역대급 가을 폭우에
전남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흡한 안전관리에
재난 복구 공사를 하는 도중
또 다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2차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허리가 뚝 끊긴 도로 위에
부서진 콘크리트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달 폭우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공사 현장이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
지난달 30일 복구 작업에 투입된
굴착기가 전도돼 50대 운전자가
숨졌기 때문입니다.
◀ st-up ▶김규희
"굴착기는 이곳 도로에서 철거 작업을 위해 후진하던 중 3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습니다."
폭우로 도로 아래 토사가 유실돼
도로 15m 가량을 부수고 다시 짓는 공사 중
2차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현장에는 흙을 나를 화물차 운전자 2명이
오갈 뿐 숨진 운전자의 안전을
챙겨줄 작업자는 없었던 상황.
[ 통CG ] 굴착기를 사용할 때는
전도 등 위험 방지를 위해 유도 작업자를
배치하고, 지반 침하 방지 등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는 현행법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SYNC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음성변조)
"작업 지휘자라든가 이런 부분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이 있거나 또는 신호수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배치가 됐다면 금번 사고는 안 날 확률이 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년 전 경기 군포시에서도 수해 복구를 하던
굴착기가 전도돼 운전자가 숨지는 등
유사 사례가 반복되는 상황.
특히,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것이
예상 가능했는데도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강진군은 태풍 전 응급 복구를 위해
발주만 했을 뿐, 공사는 건설 업체가
맡았다는 입장입니다.
◀ INT ▶김수진/강진군 작천면장
"건설회사 사장님하고 현장에 그 전날 만나서 어떤 작업 지시라든가 작업 안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영암에서도 집중호우로 유실된
저수지 제방을 복구하다 상수관로가 파손돼
인근 2백가구가 5시간 이상 단수되는 등
재난 복구 도중 2차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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