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해는 제주 4.3항쟁 77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4.3 항쟁 진압 당시 붙잡혀 목포형무소에
배치됐다가 희생된 분들도 있었지만
지금껏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목포시의 한 아파트 뒷산 등산로에 놓인 비석 하나.
이 곳이 일제시대 조성된 목포형무소 터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 INT ▶ 황수희 / 목포시 산정동
우리 엄마가 교도소 자리라고 그런 말은 했었거든요. 그렇게만 알고 있었지. 그전에 그거(역사)는 잘 모르겠어요.
해마다 수확이 끝난 가을. 이 쓸쓸한 빈터에
조용히 다녀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S/U 제주4.3 유족들은 매년 9월
옛 목포형무소가 있던 이곳을 직접 찾아
조상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4.3항쟁 진압 당시 무차별 연행된 제주지역
민간인들이 전국 형무소로 분산된 건
1948년 무렵.
목포형무소에도 600여명 가량이 옮겨졌고,
수감된 지 1년여 뒤에 발생한 대규모 탈옥
사건에 연루돼 상당수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반세기를 넘겨 이뤄진 조사에서
희생이 확인된 제주출신 재소자만 50여 명.
유족과 전문가들은 조사 자체가 미흡하다며,
제대로된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요구하고 있습니다.
◀ INT ▶ 조상현 / 목포문화원 사무국장
심지어는 수장이 됐다고 하기도 하고,
그런 증언들이 많이 있고 한데 다시는 이런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이 나오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 그런 진상조사 이런
진실 규명이 확실히 이뤄져야만...
◀ SYNC ▶ 양성홍 / 제주4.3 유족회 행방불명인협의회장
자식이 부모 잃은 마음에서 진짜 그 슬픔이야
이루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지금까지는 쉬쉬하면서 그런 것(조사)을 안 하려고 정부에서 항상 했으니까.. 77년이 됐지만 지금이라도 유족 품으로 이제 돌려보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가..
목포시 역시 더 늦기 전에 근현대사의 자료
수집과 보존에 나서야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 INT ▶ 최정훈 / 전남도의원
목포가 일제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을 가지고
원도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현대사에서 이런 아픈 역사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기억해야 하고 이 기억을 통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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