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시각장애인이 인도를 차지하고 있는
변압기 시설물에 부딪혀 다친 데 대해
법원이 지자체와 한전이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목포시는 한전과 함께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변압기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목포의 한 보행로에 위치한 변압기.
발전소에서 온 고압 전기를
가정에서 쓸 수 있게 전압을 낮춰주는 용도로
한국전력공사가 설치한 겁니다.
그런데 폭이 1m가 넘고, 보행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보행자 안전을 위협합니다.
◀ INT ▶목포 시민
"맹인이나 장애인들 다니기가 여간 불편해. 그러니까 그것도 좀 될 수 있으면 더 저 안으로 치워주든지.."
실제로 2년 전 변압기에 부딪힌 시각장애인이
이마 근육 파열 등 심한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 INT ▶정경희/시각장애인
"볼라드, 킥보드, 가로수, 변압기 아주 다양한 장애물들을 만나게 돼요. 근데 이것을 피해서 간다는 것은 좀 불편한 일이 많이 생겨요. 사고도 위험도 있고.."
[ 통CG ] 현행법상 보도는
교통약자 통행을 위해 폭을 2m 이상으로
해야 하고, 불가피할 경우 1.2m 이상
확보해야 합니다.
◀ st-up ▶김규희
"교통약자가 통행할 수 있도록 최소한 120cm의 보도를 확보해야 하지만, 변압기가 설치돼 있어
보시다시피 115cm에 그친 수준입니다."
목포시는 사고가 난 옥암지구 내에만
변압기가 수십 개 있다 보니
택지 개발 사업 당시 보도 폭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
한전과 함께 변압기 전수조사를 해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INT ▶정봉채/목포시 건설과장
"(한전과 협의해서) 변압기 전수조사를 우리 시하고 같이 하겠고요.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전과 우리 시하고 함께 보행자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같이 대응하겠습니다."
이처럼 도로 규정을 어기는 등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변압기는
목포에만 여든 개 이상.
법원이 변압기 설치 주체인 한전과
도로 관리 주체인 지자체 모두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한 만큼,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요구됩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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