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전남지역 현직 경찰관들이 잇따라
음주사고를 내고 있습니다.
이래놓고 어떻게 시민들에게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요?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를 지나던 한 차량이 돌연,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차에서 내려 비틀거리는 이 운전자는
다름 아닌, 화순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입니다.
음주 측정결과, 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는데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경찰관은 술을 마시고 경찰서에 주차돼 있는
자신의 차를 몰기 직전, 시간외 근무 입력기에
근무를 한 것처럼 입력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노승기 / 화순경찰서 부청문관
“그 당시에 같이 모였던 대원들의 제3자의 음주 방조 혐의라든가
초과근무 수당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조사해서 혐의점이 나오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광주 남부경찰서의 현직 경찰관도
혈중 알코올농도 0.153%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도로 연석을 들이받았습니다.
(스탠드업)
사고 현장입니다. 교통 표지판이 넘어졌고
차량 조각이 있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비틀거리는 차가 있다는 시민 신고로
임 경위의 승용차를 뒤쫓고 있었는데
사고를 낸 경찰관을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그런가하면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은
음주 사고를 내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이 경찰관은 지난달 3일 새벽 2시쯤 광산구 선운교차로에서
시설물을 받고 달아났는데 수사에 나선 경찰이
현직 경찰이라는 점, 그리고 식당 CCTV를 통해
술을 마신 사실까지 확인했지만
사고 14시간이 지난 뒤에
붙잡힌 경찰관의 혈중알코올 농도
계산 결과값이 기준치를 넘지 않으면서
결국 음주운전으로는 처벌하지 못했습니다.
음주운전에 시간외근무 허위 청구까지...
단순 일탈이라고 하기에는
경찰관들의 근무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