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학생들이
수능 시험 당일에도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시험장이 없어
낯선 타 시,군으로 가서 시험을 봐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한신구 기자의 보도
< 기자 >
화순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박종훈 군 ...
수능 시험 전날인 오는 14일
광주로 올라와 친구 집에서 잠자기로 했습니다.
화순에 수능 시험장이 없어
나주까지 가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인데 ...
마땅한 교통편도 없고
긴장감에 잠자리까지 바뀌게 돼 걱정이 큽니다
< 인터뷰 : 박종훈 고 3 수험생 >
'교통편 없어 .. 아침에 못 일어날지도..
부담도 되고 불안'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오 시내 학생은
아버지가 나주까지 태워다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밤잠을 설쳐 시험을 망치지 않을까
벌써부터 불안합니다
< 인터뷰 : 오시내 고 3 수험생 >
'모르는 길 늦을까 봐 걱정도 되고. 부모 걱정'
전남 도내에
수능 시험장이 설치된 시,군은 6개 ..
나머지 16개 시,군 지역 수험생들은
인근 시,군으로 옮겨가 시험을 봐야 합니다.
** (그래픽 1) **
화순과 영광, 함평 학생들은 나주에서
** (그래픽 2) **
곡성과 장성 수험생은 담양에서 ....
그리고 구례와 보성, 고흥, 광양 학생들은
순천까지 가서
수능 시험을 치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 (그래픽 끝) **
전남 지역 고 3 수험생은 만 5천 993명 ...
이 가운데
지역을 떠나 낯선 곳에서 시험을 보는 학생은
전체의 1/3인 5천 2백 명이 넘습니다.
이들의
상당수는 시험장 인근에 방을 얻어 묵거나,
부모님 차량으로 한 시간 이상 걸려
시험장에 도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합니다.
< 인터뷰 : 문학용 고 3 수험생 >
'멀미 많이 하는데 걱정이다. 컨디션도 그렇고'
때문에
능주고와 화순고 등 지역 일부 고등학교들은
전세 버스를 빌려
학생들을 수험장까지 태워다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시험 당일 날씨가 어쩔 지 모르고,
사고 위험도 있어 걱정을 털어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송완근 능주고 진학실장 >
학교에서는
최소한 각 시,군에 하나씩 수능 시험장을 둬
수험생 불편을 적게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육 당국은
부정행위 방지 등 시험 감독상의 문제와
비용이 많이 들어
추가 설치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수험생 불편 해소보다는
관리감독과 행정 편의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스탠드 업)
교육 환경과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
시험 당일마져도 불이익을 겪는
악순환을 언제까지 되풀이 해야 하겠습니까?
엠비시 뉴스 한신구 ◀ANC▶◀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