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국단위 행사에 연달아 초청되며
빛나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있습니다.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꿈을 위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함께 해온 선생님들의 노력이 컸는데요.
편견을 희망으로 바꾼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람개비를 든 학생들의 애절한 몸짓을 따라
무대 위로 노란물결이 일렁거립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먼저 떠난
친구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무대 아래,
더 큰 몸짓으로 춤을 추는 또 한 사람.
안무가 남미영 선생님입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제자들이
10분의 짧은 무대를 위해 반복한
수 백번의 연습을 알기에..
공연마다 가장 앞자리에서
아이들을 응원하는 1호 팬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INT ▶ 남미영 / 문화예술 강사
더 각별한 이유가 뭐냐면 아파요..
이 친구들 마음이. 근데 사랑받고 싶어해요.
저도 모르게 사랑으로 안아주고 그런 변화가
자꾸 저도 되는 것 같아요.
10여년 동안 학생들을 지지하며
무용팀 매니저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역시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의상과 소품 관리부터 간식준비,
차량 운행 같은 궂은 일도 도맡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찾는 것.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받아주는
공연 무대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은 직접 만든 제안서를 돌리고,
공연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실력을 봐 달라고 호소했고,
10년 만에 세상이 답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 INT ▶ 이윤진 / 영암 소림학교 교감
(대회에서) 저희는 특수학교다
보니까 특별상을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특별상은 안 받는다..
공정하게만 심사해달라 그렇게 해서
저희가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 공연이 화제가 되며
올해도 전국장애학생체전 개막식 등
굵직한 전국 무대에 잇따라 서게 된
'꿈자람' 소림학교 무용팀.
원하는 공연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된 학생들은
서툰 손편지로나마 선생님에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 INT ▶ 김규미 / 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 너무 고마워요!
◀ INT ▶ 배철용 / 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은 우리를 잘 인도해 주시고
잘 가르치시고 우리를 챙겨 주시고
그런 것이 너무 감동이에요.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인생이 밝게 변해가는 것을 보며
희망의 힘을 믿게 된 소림학교 무용팀은
이제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 INT ▶ 이윤진 / 소림학교 교감 선생님
패럴림픽 무대에 우리 친구들을 데리고
무대에 서보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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