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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희망으로 바꾼 '선생님의 사랑'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5-15 20:58:24 수정 2024-05-15 20:58:24 조회수 20

◀ 앵 커 ▶


전국단위 행사에 연달아 초청되며

빛나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있습니다.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꿈을 위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함께 해온 선생님들의 노력이 컸는데요. 


편견을 희망으로 바꾼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람개비를 든 학생들의 애절한 몸짓을 따라 

무대 위로 노란물결이 일렁거립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먼저 떠난 

친구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무대 아래, 

더 큰 몸짓으로 춤을 추는 또 한 사람.

안무가 남미영 선생님입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제자들이 

10분의 짧은 무대를 위해 반복한

수 백번의 연습을 알기에..


공연마다 가장 앞자리에서 

아이들을 응원하는 1호 팬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INT ▶ 남미영 / 문화예술 강사 

더 각별한 이유가 뭐냐면 아파요..

이 친구들 마음이. 근데 사랑받고 싶어해요.

저도 모르게 사랑으로 안아주고 그런 변화가

자꾸 저도 되는 것 같아요. 


10여년 동안 학생들을 지지하며

무용팀 매니저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역시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의상과 소품 관리부터 간식준비, 

차량 운행 같은 궂은 일도 도맡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찾는 것.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받아주는 

공연 무대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은 직접 만든 제안서를 돌리고, 

공연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실력을 봐 달라고 호소했고,


10년 만에 세상이 답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 INT ▶ 이윤진 / 영암 소림학교 교감

(대회에서) 저희는 특수학교다

보니까 특별상을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특별상은 안 받는다..

공정하게만 심사해달라 그렇게 해서

저희가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 공연이 화제가 되며

올해도 전국장애학생체전 개막식 등 

굵직한 전국 무대에 잇따라 서게 된

'꿈자람' 소림학교 무용팀. 


원하는 공연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된 학생들은

서툰 손편지로나마 선생님에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 INT ▶ 김규미 / 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 너무 고마워요!


◀ INT ▶ 배철용 / 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은 우리를 잘 인도해 주시고

잘 가르치시고 우리를 챙겨 주시고 

그런 것이 너무 감동이에요.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인생이 밝게 변해가는 것을 보며

희망의 힘을 믿게 된 소림학교 무용팀은

이제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 INT ▶ 이윤진 / 소림학교 교감 선생님

패럴림픽 무대에 우리 친구들을 데리고

무대에 서보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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