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완도에서 길고양이 수십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이 먹이를 주며
10여년 이상을 길러온 길고양이들인데,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완도의 한 산책로.
검은 박스로 만든 고양이집 입구에
딱딱하게 굳은 사체가 끼어있습니다.
인근의 또다른 나무 뒤편에서도
힘 없이 누워있는 죽은 고양이가 보입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완도의 한
고양이급식소 인근에서 고양이들이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체만 30구가 넘습니다.
◀ SYNC ▶ 최초 발견자
죽어버리니까..오바이트 한 걸 봤는데
삼겹살을 먹게 되면 비계 있죠.
그것이 콩알만 하더라고요..
이 곳은 10여년 전 완도군에서 만든
급식소로 주민들이 오가며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던 장소.
수년을 돌봐온 고양이들이 갑자기
죽은 것을 확인한 주민들은
이달 1일 경찰에 고발장을 내고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 SYNC ▶ 황미숙 / 전남고양이복지협회 대표
멀쩡한 개체가 죽으니까..
비계가 발견됐어요. 보통 그런 거는
학대자들이 농약이나 이런 약 같은걸
묻혀서 고양이를 유인할 때 많이 쓰는...
고양이들에게서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양이 사체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고양이들이 먹다 남은 사료와 물에 대한
국과수의 약독물 검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SYNC ▶ 완도경찰서 관계자
현장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CCTV가
그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에
탐문수사하고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있고요..
고양이들의 폐사 원인에 대한
농림축산겸역본부의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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