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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비오고 구름 끼더니...전남 농가들 '막막'

김초롱 기자 입력 2024-03-04 08:25:47 수정 2024-03-04 08:25:47 조회수 7

◀ 앵 커 ▶


올해 초부터 비가 오고 

구름 낀 날이 많아,

햇빛 보기가 힘들었는데요.


전남 지역의 농가들은

이 때문에 식물이 광합성을 못 해,

농작물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참 수확을 해야 하는데, 

담양에서는 딸기를 다 버리게 됐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담양 주산리의 한 딸기 농가입니다. 


초록빛 잎사귀 아래, 

딸기가 대롱대롱 맺혔습니다. 


자세히 보니, 

곰팡이가 슬어 과실이 물렀거나,

과형이 울퉁불퉁합니다. 


큰 줄기마다 

딸기가 7개가량 열리는데, 

내다 팔 수 있는 건 1개 정도입니다.


◀ st-up ▶

“먹을 수 없게 된 딸기입니다. 

이렇게 농장 곳곳에는 버려진 딸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3만 ㎡ 밭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이현술 씨는 

농업 재해라며, 

막막함을 호소합니다. 


◀ INT ▶ 이현술 / 담양 딸기 농가

"47년 농사 지었는데, 10일 동안 햇빛이 

없었다는 것은 처음 일이고.

수확이 단절되어 버리니까, 

이제 막막할 따름이죠."


인근의 다른 농가. 


수확기에 접어든 

빨간 딸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곰팡이가 생겨 다 없앤 겁니다. 


남은 어린 딸기도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모양 등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귀농 3년 차 기운범 씨는

딸기밭 2천 ㎡ 전부 이렇다며,

지난달 운영비 450만 원이

그대로 빚으로 남게 됐다고 말합니다. 


◀ INT ▶ 기운범 / 담양 딸기 농가

“전량 수확 자체를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현재 (해결 가능한) 상황은 

아무것도 없고요. 대출을 받든가 

그런 식으로 해서 인건비라도..“


(CG)

전남 지역에서는

딸기뿐 아니라, 멜론과 장미도

일조량 감소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로 과일이 제대로 맺히지 않거나

과일의 형태나 모양 이상,

곰팡이 발생 등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농작물 피해가 

재해로 인정되려면,

일조량과의 정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태풍이나 폭우 등과 같이 

피해가 즉시 확인되는 경우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피해 품목과 규모, 각 지역의 일조량 등 

추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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