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사찰에 들어서기 전 처음 만나는 일주문은
복잡한 마음과 번뇌를 정리하는 공간인데요.
최근 문화재청이 순천 송광사의
일주문인 조계문을 보물로 지정하면서,
선암사 일주문과 함께
역사적 가치를 조명 받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렬로 세운 기둥 위에 얹힌 지붕.
송광사에 들어서기 전
처음 만나는 일주문인, 조계문입니다.
사찰과 속세의 경계.
불자는 걸음을 멈추고 합장한 뒤,
마음 속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습니다.
◀ INT ▶ 박순희
"(문에) 들어갈 때는 부처님 저 왔어요.
그러고 경건해지면서 그냥 순수해 진다 그럴까.
편안함이라고 할까. 그런 거 있잖아요."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송광사는 신라 말에 창건됐습니다.
고려와 조선을 거쳐
여러 번 고치고 확장하는 과정을 거쳤고
조계문도 1800년대 초 지어졌습니다.
◀ st-up ▶
"송광사는 지난 1842년 큰 화재로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탔는데 이 조계문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최근 문화재청은 조계문을 포함해
합천 해인사 등 전국 6곳의 일주문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조계문은 조선 후기 일주문의
일반적인 형식을 충실히 따랐고
계단 소맷돌에 동물상을 둔
전남의 지역적 특성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 INT ▶ 김태형 / 송광사 성보박물관 학예실장
사찰들 일주문이 보통 절 경내와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곳에
건립이 되는데 송광사나, 선암사 같은 경우는 사찰, 경내 안에
이렇게 (조성된 게 특징입니다.)"
조계문에 앞서 선암사 일주문도
지난해 말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화려한 양식과 더불어
임진왜란, 병자호란에도 화를 피해
500년 역사를 간직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순천시는 선암사와 송광사를 더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2개 사찰
일주문을 보물로 보유한 도시가 됐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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