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예고 없이 찾아오는 뇌 질환이자,
완벽한 치료법도 없는 치매.
농촌 지역의 노인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스스로 치매인지 알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화순 능주면에서 홀로 거주하는
80대 박 모 씨.
지난 10월 1차 치매검사 결과,
치매 가능성이 있는
‘인지저하’ 판정이 나왔습니다.
2차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박 할아버지는 두 달째
검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치매가 찾아왔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 INT ▶ 박ㅇㅇ/ 인지저하 노인 (음성변조)
(치매 검사는 왜 더 안 받으세요?)
"아직까지는 그런 거 없어, 치매."
(치매 아니시라고요?)
"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INT ▶ 윤현영 화순군보건소 치매정신팀장
“어르신들은 거의 잊어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나는 치매라고 생각은 거의 안 하십니다.
(자녀 연락처를)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마을 주민들이
서로 안부를 살피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 st-up ▶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할수록
경로당까지 나오기 어렵게 됩니다.
이럴 경우 지인들이
노인이 치매에 걸렸는지 알아차리기는
더 힘든 상황이 발생합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의 치매 검사는 3단계인데,
검사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CG)
1차 검사 결과,
치매 의심자로 판정된 10명 중 7명만
2차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치매로 판정된
3단계 검사 대상자 약 10명 중 8명만이
최종 검사까지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종 검사는
예약 후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 하다 보니,
병원도 자녀도 멀리 있는
농촌 노인에겐 문턱이 더 높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초기 대응이 느리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INT ▶신일선 화순전남대병원 치매퇴행성뇌질환센터장
“(치매 주요 원인) 알츠하이머 같은 경우는
이제 뇌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뇌가 위축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능이 있을 때
이제 빨리 치료해야지 지연되는 속도를
좀 더 줄일 수 있죠.”
65살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로 추정되는 비율은
수도권이나 광역시 같은 대도시보다
농촌 마을이 많은 일선 시도에서
대체로 더 높게 나타나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전남은 치매환자 추정비율이 12%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대책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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