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충이 서식 지역을 넓혀가면서,
수목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나타났다고 해서
이를 '돌발해충'이라고 하는데요.
갑작스런 상황이라 효과적인 방제가 어려운데,
기후변화에 따라 이런 현상은 점차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주 봉황면의 한 도로입니다.
도로 양옆으로 배롱나무가 늘어서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잎이 갈색빛으로 얼룩졌고,
가지 전체가 바짝 마른 듯한 나무도 있습니다.
(스탠드업)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나무에 꽃이 가득 피어있어야하지만,
지금 나무에는 꽃이 없습니다.
돌발해충인 맵시혹나방이 잎을 갉아 먹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선 처음 지난해 신안에서 크게 확산했는데,
1년 만에 나주와 화순 등에까지 올라온 겁니다.
하지만 당장은 효율적인 방제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오득실 /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소장
“전혀 생태적으로 국내에 아직 연구가 안 돼 있어요.
바로 내년에 방제 약재부터 찾는 연구부터 시작하면
적어도 내년은 좀 빠를 것 같고요, 내후년 정도에
정확한 방제 약재가...”
또다른 돌발해충인 미국흰불나방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으로 퍼져,
병해충 예보가 이달 ‘경계’ 단계로 상향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엔 수가 많지 않아
큰 문제는 되진 않았던 해충들이
이렇게 갑자기 확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명관 /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과장
"날씨가 덥고 고온하고 다습하게 되면 번식량이 더 늘어나는
상태가 됩니다. 애벌레가 많아진다는 얘기죠.
나무를 가해하는 시기가 애벌레 시절에 많이 가해하거든요."
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산림청은 올해 해충 방제에 135억 원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산림 해충만 00종에,
어떤 해충이 언제 어디서 확산할지 파악이 쉽지 않은 만큼,
더 주도면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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