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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픔 반복되지 않도록.. 수해 극복 위령제(R)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8-09 08:40:17 수정 2023-08-09 08:40:17 조회수 6

(앵커)

3년 전 광주 전남에 내린 집중 호우로

구례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참사로 고통 받았던 수재민들과

숨진 가축들을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이번엔 별다른 큰 피해 없이 장맛비를 피했지만,

태풍 북상을 앞두고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3년 전, 구례를 집어 삼켰던 집중 호우로

20만 원짜리 월방을 잃은 홍정택 씨.



세간살이를 모두 버리고

침수된 집을 빠져나와야 했던 홍 씨는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 보니

지금도 피난 살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집은 에어컨을 틀어보아도

실내 온도가 35도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씻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홍정택 / 구례군민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서 나갈 수 있는 상황도 못되고

여기서 살면 어쩌겠어요. 삶이 망가진 거죠.

그 어떤 것도 내 삶을 그 피해 보기 이전의 삶으로 되돌려 줄 수가 없어요."



수해 참사 3년을 맞아,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어선 안된다며

수재민들과 수장된 가축들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재임 시절 수해 현장을 방문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다시 구례를 찾았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마을 이장과 함께 큰 절을 하며

주민들의 아픔을 나눴고,

언제라도 필요할 때 힘이 돼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문재인 / 전 대통령

"사람이든 가축이든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아름다운 마음이

지금까지 위령제를 이어가게 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습니다.



(스탠업)

"이곳은 3년 전, 섬진강 범람으로 둑이 무너진 곳입니다.

바깥 쪽은 강물의 범람을 막아줄 벽돌들이 올라가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복구 공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언제 다시 재해가 찾아올지 모르는데,

여전히 강둑 높이기가 한창이고

전체 복구 공사도 오는 11월 말에야 끝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용주 / 구례 양정마을 이장

"공사는 아직 이렇게 마무리가 안 되고 지금까지 진행 중인데,

저희들은 이 마음이 더 조마조마하고 있습니다."



태풍 북상을 앞두고

3년 전의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례 주민들은 강풍과 호우 취약지대를 살피고 또 살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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