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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오명' 도심 하천 수달 포착‥"서식지 보호 필요"(R)

유민호 기자 입력 2023-07-25 08:40:21 수정 2023-07-25 08:40:21 조회수 15

(앵커)

얼마전 광주 영산강 덕흥보에서

수달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여수 도심 하천에서도 수달이 살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한때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여수 도심 연등천이어서

지역사회가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흐르는 물속에서 빠져나온

수달 1마리가 땅으로 올라옵니다.



물고기를 낚아채 삼킨 뒤

또 먹이가 있는지 살피기 위해

수풀과 바위틈을 헤집습니다.



꼬리를 내밀며 헤엄치는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



◀ st-up ▶

"수달은 이곳에서 짧은 시간

활발하게 활동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수달이,

대낮에 사냥하고 먹이를 먹는 장면을

포착하는 건 흔치 않습니다.



연등천 인근에

20년 가까이 거주한 주민도

수달을 생생히 본 건 처음입니다.



◀INT▶ 양명호 / 영상 제보자

“낮에 점심 먹으러 가다가 발견해서 (영상을) 찍었어요. 미꾸라지를 잡아서 먹으면서 계속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데.”



거주지와 맞닿아 있어

오랫동안 악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연등천.



수달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되는데,

집중호우로 유량이 늘고

정화 활동이 꾸준히

이뤄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여수뿐 아니라,

올해 초 순천 동천에서도

물 위를 가로지르며,

헤엄치는 수달이 발견됐습니다.



최근 광양에서는

섬진강에서 서식하던 수달이

바다와 만나는 하류 선착장까지 내려와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INT▶ 오정균 / 어민

"밤에 보이죠. 낮에는 잘 안 보여요. 밤에 딱

물칸 다 뒤져서 물고기 있으면 다 꺼내 먹어버려요."



3년 전 섬진강 홍수 피해로,

일대에서 정비 사업이 시작됐고

서식지가 파괴된 수달이

하류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NT▶ 백양국 /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어민들이 활동하는 어업 행위 하는 곳까지 수달이 내려와서 먹이 활동을

하는 거 보니 섬진강 중·하류 쪽에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곳을 (조성했으면 합니다.)”



멸종위기 1급인 수달,

이제는 사람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공존을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수달을 만나면,

돌을 던지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위협을 가하지 말아 달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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