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을 강타한 집중 호우로
곳곳에서 산사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사태 위기 경보 최고 단계가 내려져 있는
광주*전남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최근 이어진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담양군 담양읍의 한 야산입니다.
토사가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야산 경사면에 검은 비닐이 덮여있지만,
틈 사이로 집중 호우의 상처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새벽 동안 내린 비의 영향으로
흙더미가 주택을 덮친 겁니다.
(스탠드업)
"보시는 것처럼 토사물이 그대로 바닥에 쏟아져내렸고
그 충격으로 창고는 옆으로 휘면서 이렇게 문조차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형 / 산사태 대피자
"자다가 천둥치는 듯한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왔다...
어머니와 동시에 잠이 깨 서둘러 밖으로 나왔고 집 밖이 엉망이 돼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담양군과 소방당국은
주민 25명을 마을 회관으로 대피시켰는데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인터뷰) 차태옥 / 산사태 대피 주민
"할머니 빨리 나오시라고, 그래서 뭔 소린 줄도 모르고
잠 자고 그냥 나와서 봉께 그냥 마당에가
그냥 저기 하고, 바깥에 나옹께 119차가 있고
그냥 깜짝 놀래 가지고 여기 와서 대피해갖고 있었제."
많은 비로 인한 이상신호는
광주전남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화순의 동복터널에서도
땅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계측기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
혹시 모를 산사태 피해를 막고자
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이미 3년 전에도 산사태가 났던 터라,
전문가들은 추가 붕괴가 일어나진 않을지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도형 / 광주국토관리사무소 도로안전운영과 계장
"보기엔 이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화면을 직접 확인해서 올라가 보니까
동공이 발생이 됐어요. 산사태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우려를 갖고.."
3주 동안 거센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는 광주 전남 22개 시군엔,
산사태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이 발령돼 있습니다.
이미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산의 비탈면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대현 / 조선대 공과대학장
"지금 계속 비가 오는 경우에는 좀 더 악화될 수 있거든요. 이 상황이,
저희가 이제 정밀 안전 점검이라든지 전반적으로 다 점검을 해야 되는데.."
모레까지도 100에서 200밀리미터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이미 허약해진 지반에서 추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C 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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