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시에 비해 누수율 즉, 수돗물이 새는 비율이
농어촌지역은 훨씬 더 높습니다.
전남은 한해 평균 5천 4백만톤의 수돗물이
수도관을 지나가는 과정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스탠드업 ]
"매일 재난 안전문자로 저수율을 안내받는 동복댐입니다.
원래는 물로 가득했던 이 공간, 보시는 것처럼 완전히 메말랐습니다.
그리고 80년대 댐으로 만들기 전 이곳에 살았던 마을 주민들의
다리가 현재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광주와 함께 동복댐을 식수원으로 쓰는 화순의 한 미용실.
원래는 버려지던 물을 받아 물품을 씻는 데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점요/ 화순군 화순읍
"(손님 머리 감길 때) 온수가 나와야 되는데 옛날 같으면 그냥 흘려보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받아서 이런 것도 쓰고 걸레도 빨고 하려고 물을 절약하고 있어요."
절수 운동이 무색하게 화순군의 수돗물은
수원지에서 각 가정에 도달하는 정도 64%에 불과합니다.
1/3인 35.8%의 수돗물을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셈입니다.
상황은 전남의 다른 농촌도 마찬가집니다.
[ 스탠드업 ]
"가장 최근의 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이곳 구례의 누수율은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즉, 흘려보내는 물 가운데 절반은 버려지고 있는 셈입니다."
[ CG ] 구례의 누수율은 43.9%를 기록했는데
이런 상황은 영암과 보성, 고흥과 신안 등 특히 군 단위 지자체에 더 심각했습니다.//
[ CG ] 지난 1994년 20%에 이르렀던 전국 평균 누수율이 10.2%까지 줄어든 것과 달리 농촌의 새는 물은 되레 많아지고 있고,
[ CG 3 ] 서울 1.8%, 광주 5.4% 등 평균보다 낮은 특*광역시와의 누수율 격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진용/ 구례군 구례읍
"말도 안 되는 소리죠. 물을 아낄 필요가 없죠. 상수도 (지자체가) 물을 안 아끼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주민들은 물을 얼마나 많이 아끼는데."
농촌의 물이 특히 더 많이 새는 이유는 사람이 줄어 마을 사이 거리가 멀다보니
정수장부터 각 가정까지 연결해야 할 상수도관이 길고,
물이 샜을 때 누수를 최소화 할 시스템 구축 등이 제대로 안 된 탓입니다.
(인터뷰) 홍정용/ 화순군 상하수도사업소장
"관로 길이도 길고 수용가도 적고 물 사용량도 적기 때문에
사실상 거기가 저희 군 입장에서는 (유수율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안 보이는 데서 새는 전남의 물은 한 해 5천 4백만톤.
190만 전남도민들이 하루 사용하는 수돗물 70만톤으로 보자면
78일치나 되는 물을 그냥 버리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에 따른 물 부족과 인구 소멸로 상황이 더욱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먹는 물 부족문제는 농촌에서 훨씬 더 심각한
피해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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