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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경쟁률만 7대 1..'이야기할머니'로 찾은 인생 2막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3-31 17:31:56 수정 2025-04-01 17:48:45 조회수 123

◀ 앵 커 ▶

할머니 무릎에 누워 
옛이야기를 듣던 추억 있으신가요?

이 전통을 잇기 위해 전국에서 매년 
이야기할머니를 선발하고 있는데, 
올해 경쟁률이 7대 1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인생 2막을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운 한복 차림의 박순복씨가 아이들 앞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뽐냅니다.

◀ SYNC ▶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나무 굴에 드러누워서 자고 있는 거예요.

호응 유도도 막힘없이 척척입니다.

◀ SYNC ▶ 왜 게으름뱅이를 소로 만들었을까요?
(일을 안 하니까) 어! 일을 안 하니까

4년 전 우연히 시작한 활동은
평생을 주부로 살아온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 INT ▶ 박순복 / 강진 이야기 할머니 
(이 일은) 제 자존감이에요. 내가 원한다고 해서 이처럼 애들을 많이 만날 수도 없을 것이고...

S/U 이야기할머니들은 1년동안 매주
유아교육기관 3~4곳을 돌며
어린이용 위인전과 전래동화 30여편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게 됩니다.

이야기 암기와 표현력 수업 등 
1년 가량의 교육을 이수해야 
비로소 활동이 가능합니다.

까다로운 절차에도 올해 전국 경쟁률이 
7대 1까지 치솟을만큼 인생 2막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 INT ▶ 박귀례 / 목포 이야기 할머니
흔히 노년의 외로움이나 사회적인 
고립감에 빠져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너무 
에너지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실제 지난 2009년 30여명이던 활동가는 
현재 3천여 명까지 늘어, 
전국 8천300여곳의 유아교육기관 아이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 INT ▶ 한도율 / 'ㅅ'유치원 해모수반 어린이
이야기 할머니가 오면 행복하고 기뻐요!
◀ INT ▶ 조수찬 / 'ㅅ'유치원 해모수반 어린이
할머니가 오시니까 행복했어요! 감사합니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전통 나눔 할아버지들이 
아이들을 위한 한문과 예절 교육에 나설 예정.

◀ INT ▶ 박순복 / 이야기 할머니
너희들이 눈이 초롱초롱하게 할머니 눈을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 할머니는 너무 기쁘고 행복해...

◀ INT ▶ 박귀례 / 이야기 할머니
마음에 비타민을 내 몸에 충전한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저는 이 직업이 너무 좋아요.

지혜가 담긴 이야기보따리와 함께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매일 한뼘 더 성장합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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