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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첫 공립 예술고등학교인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가 교과과정 개편을 두고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특정 분야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융합 교육을 통해 인재를 기르겠다는 시도에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선 건데요.
도교육청이 학교에 대한 감사에 나서는 등
대립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풍성한 색소폰 소리가
작은 연습실을 가득 채웁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색소폰을 연주한 김희수 군은
최근 국내의 한 실용음악 콩쿠르에서
금상을 차지했습니다.
◀INT▶ 김희수 / 한국창의예술고 3학년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한다고 하면 관중들의 시선이랑 관심이
너무나 좋아서 연주할 때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개교 3년째를 맞은
광양 소재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
첫 대학 입시를 앞두고
각종 대회 입상 등 또렷한 성과도 내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는 교과과정을 두고
구성원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음악과 미술 분야 신입생을
따로 모집했는데,
올해부터 전공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 선발했습니다.
1학년 때 융합을 기반으로 한
공통 예술 교육을 받은 뒤,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하는 겁니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장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교육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향으로
교과과정 개편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합니다.
(CG) 개편을 반대하는 한 학부모는
"3년 동안 순수예술에 전념하기도
시간이 모자란다"며 "예술계열 입시에 절대적인
실기마저 소홀히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학교는 융합교육이 지역 예술학교가
수도권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차별성이라고 설명합니다.
통합선발을 실시한 올해 입학 경쟁률이
1.6대1을 기록하면서
전남 특수목적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INT▶ 신홍주 / 한국창의예술고 교장
“예술 계열의 대학 입시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요.
아이들의 창의성과 인문학적 소양, 소통 능력
이런 것을 보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도교육청이 학교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학교는 지난해 융합교육 6개 과목을
신설해 도교육청에 신청했지만,
3과목만 받아 들여졌고
올해 다시 6과목 신설을 요청했지만,
모두 승인받지 못했습니다.
반대 측 학부모들도
지속해서 부당함을 알리는 동시에,
당분간 학교와 대화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U) "출구 없는 갈등 속에 광양시와 지역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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