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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고 아웅'..무늬뿐인 입찰 조건

입력 2021-04-06 07:55:38 수정 2021-04-06 07:55:38 조회수 1

◀ANC▶

묘지 이장은 입찰을 통해 진행되는데 지자체는
업체 선정을 할 때 지역 제한과 실적 같은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찰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런 조건이 제 기능을 하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허술합니다.

계속해서 김양훈기자입니다.

◀END▶

묘지 이장이 진행된 목포의 공원 사업
예정지입니다.

지난 1월부터 다섯달간 400기의 묘지를
이전하는데 사용된 예산은 4억 천만원.

지역 제한 입찰 조건에 따라 전남지역
장묘업체가 낙찰을 받았습니다.

해당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전남 담양의 한 2층짜리 다세대 주택입니다.

상호도 없고 이웃들조차 해당 업체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입찰 공고가 난 뒤 사흘 뒤 방 하나를 빌려
주소만 등록했습니다.

◀SYN▶이웃 주민
"(00개발이라고 여기에 있나요 지금?) 저는 몰
라요. 00개발이요? 그것은 없습니다. (없어요?)
예"

경험도 없이 묘지 이장 입찰을 따낸
장묘업체는 대리인을 내세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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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의 공공택지 예정지의 무연고 묘지
이장을 맡은 또다른 업체.

등록된 주소 역시 여수의 한 섬마을 숙박시설입니다.

◀SYN▶ 숙박시설 관계자
"(00공원이라고 들어온 업체 없어요?) 3층. (3
층에 사무실이 있어요?) 그냥 왔다갔다 하셔요.
방을 하나 얻어놓고."


이 업체가 강진군에 제출한 전남지역
묘지이전 실적은 단 1건.

c/g]입찰 실적 조건인 1억 7천만 원을 채우지
못하자 같은 대표자가 전남이 아닌
다른 시도에서 한 실적을
더해 낙찰을 받았습니다.

◀SYN▶ 강진군 관계자
"개인사업자 같은 경우는 법인 사업자번호가 조
회를 하는게 아니라 (대표자) 주민등록번호로
조회해서 실적을 합산하거든요."

경북 경주에서 대규모 납골당을 운영중인
업체 대표는 이처럼 전국 수십 곳에 별도의
사업자 등록을 해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업체를 살린다는
취지의 지역 제한 입찰 조건은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SYN▶ 장묘업체 운영자
"그걸로 한 달을 먹고 살고, 일 년을 먹고 사는
데..최대한 (입찰 조건) 활용을 해서 사업을 할
수 밖에 없는거죠."


이장 과정에서 설계 변경도 쉬워
담당 공무원들은 업체가
확인된 묘지 수가 늘었다고 하면 예산을
늘려줬습니다.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묘지
이장 입찰을 따내기만 하면 돈이 된다는 건
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 된지 오랩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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