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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가 났는데 물이 없습니다.

입력 2020-08-10 08:05:33 수정 2020-08-10 08:05:33 조회수 3

(앵커)
5백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린
곡성과 구례에서는
주민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구례의 경우 복구를 하고 싶어도
수돗물과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큰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구례읍내에 가득 찬 물이 빠지자
흙탕물로 범벅이 된 건물과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제는 물이 넘쳐 고생이었는데
섬진강 취수장이 물에 잠겨
수돗물이 끊기는 바람에
오늘은 물이 없어 고생입니다.

(인터뷰)윤정희
"물난리가 났는데 물이 없어가지고.. 먹는 물도 없제. 밥해먹을 물도 없제. 씻을 물도 없제. 화장실도 못가제"

팔려고 내놓은 마늘이며 양파는
모두 못쓰게 돼버렸습니다.

(인터뷰)손재명
"마늘 이게 10킬로그램 짜리에요. 보통 석접 정도 들어가는데 난리가 나버렀는데 이게 어떻게 되겠습니까?"

구례군을 관통하는 서시천입니다.

(스탠드업)
섬진강으로 빠졌어야 할 빗물이 역류해 하천의 제방을 무너뜨렸고 역류한 빗물과 강물이 그대로 구례군 읍내를 온통 덮치고 말았습니다.

축사가 물에 잠겨 소들을 모두 잃은
농민은 망연자실.

그나마 흙더미에 파묻힌 소를
발견했지만 도무지 손을 쓸 수 없습니다.

(인터뷰)최동순
"지금 (소가) 탈진된 상태죠. 자기는 몸부림치고 있는 거죠. 먹이를 줘야 물이라도 줘야 살아남는데 아무 손도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혼자 사는 93살의 이 할머니는 집이 떠내려가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인터뷰)엄순임
"집이 물에 다 쓸려가려버렸어.
(돌아갈 집이 없어진 상태이군요.)
"네"

산사태가 일어나 모두 5명이 목숨을 잃은
곡성군 오산면에서는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가
본격화됐습니다.

하룻밤 사이 날벼락에 정다운 이웃을 잃은
주민들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인터뷰)박춘택
"사고 전날까지 얘기하고 그랬는데 왜 네가 죽었냐 그것이지 내 머릿 속에는..."

지난 이삼일 동안 곡성에는 587,
구례에는 541, 광주 북구에는 533밀리미터 등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10명이 숨지고 3천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정세균 총리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ND▶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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