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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세월호 진상규명이 치유의 시작"

김진선 기자 입력 2019-04-09 08:05:01 수정 2019-04-09 08:05:01 조회수 1

◀ANC▶

세월호 참사가 상처를 준 건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 뿐 아니라
온 국민들이었습니다.

학생이었던 생존자들은 물론이고
이들을 지켜보는 가족들도 여전히
살얼음판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목포MBC 세월호 5주기 기획
'기억하는 우리, 진실의 증인'입니다.

◀END▶


저희 아이가(생존 학생) 2014년도 12월 21일 날 극단적인 행동을 했어요. 그 때 병원 응급실 입원 시켜 놓고 저도 죽고 싶었어요. 정말 그렇게 실천 하려고 했어요. 막내 때문에 못 한 건데 트라우마 라는 게 한 순간인 것 같아요. 애가 그래버리니까 나도 별로 살고 싶지 않다 그랬고 그나마 막내가 하나 더 있어서 그것 때문에 잘 버텼던 것 같은데...

옆에서 아이들을 지켜봤을 때는 답이 없어요. 당시 정신의학과 선생님들이 말씀하시길 너무 신경써도 안 되고 그렇다고 무심하게 냅둬도 안 되고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바짝 신경 써야 한다는 말이 힘들더라고요. 어떻게 하라는 건지... 선생님도 이런 트라우마가 아이들이 사춘기다 보니까 많이 힘들었죠.

아직도 (세월호 이야기를) 잘 안 해요. 저는 아이가 나와서 해주기를 원하는데 아직까지는 많이 힘들어 해요. // 아이마다 다 다르고. 다 똑같이 나오는 게 아니라 다 달라서 부모들이 항상 긴장하고 계시죠. 특히 주기만 되면 심해지니까. 두 달 전부터. 부모님들이 이야기 하시지만 몸이 기억한다고 그게 느껴지나 봐요. 그때부터 애들이 많이 우울해지고 심해지더라고요. 주기가 되면 걱정이 많이 돼요.

격려... 잘한다 잘한다가 필요한 것 같고요. 아이들한테 지긋이 바라보면서 뭘 원하지 않고 그냥 지긋이 바라봐주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아시다시피 워낙 많은 안 좋은 댓글이 있어서 그런 것도 선생님이 이야기 했는데 초창기 때는 우리가 뭘 해도 좋은데 나중에는 댓글이 안 좋은... 아이들이 그걸 많이 보거든요. 당시에도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보고 있었으니까 그런 것에 상처를 많이 받아가지고.. 잘한다고 응원해 주시면 되지 않을까.

생존자 아이들의 정신의학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아이들 치료가 시작되는 시기가 진상규명이 되고 나서부터 치료가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생존자뿐만 아니라 형제 자매들, 유가족 부모님들 그리고 저희도 마찬가지고 진상규명이 빨리 되어야지만 치료가 시작된다. 열심히 해야죠. 누구를 말 할 것 없이 저도 마찬가지로 소희를 위해서 열심히 하는거죠. 아이가 뭘 제대로 못 하고 있으니까 아빠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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