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뉴스와 인물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왕자귀나무가
목포에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숲 해설가인 황호림씨를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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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왕자귀나무는 희귀식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에 발견된 것은 얼마나 오래된 나무인가요

이번 연구를 통하여 유달산, 입암산, 부흥산에서 1,857개체의 왕자귀나무를 찾아냈습니다. 그중 우리나라 최고령 왕자귀나무는 부흥산에 있는 수령 40년생으로 높이 8m, 밑둥 둘레가 245cm에 달했습니다. 유달산과 입암산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각각 35년과 25년으로 밝혀졌습니다.

질문 2.
석사학위 논문이 왕자귀나무와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왕자귀나무 연구에
나선 이유가 궁금합니다.

왕자귀나무는 목포를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왕자귀나무에 대한 생태적인 연구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목포 사람인 제가 나서서 왕자귀나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해서 그동안 잘못 알려진 왕자귀나무에 대한 정보를 바로잡고 현지 내 보전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이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2-1.
왕자귀나무의 보존방안을 제안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왕자귀나무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왕자귀나무 생장에 피해를 주는 송악같은 덩굴식물을 제거하고 경쟁 수종의 간벌을 통해서 유효 광량을 확보하여 치수 즉 어린 나무가 발생을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두번째는 왕자귀나무에 대한 시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시목이 비파나무로 되어 있는데 비파나무는 중국에서 들어온 나무이고 왕자귀나무가 목포를 상징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시목으로 정하고 왕자귀나무를 지역 보호수로 정해서 근본적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질문 3.
왕자귀나무 이외에 목포에서만 자생하는
다른 식물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왕자귀나무는 목포를 상징하는 나무라 한다면 목포의 풀은 바로 지네발란입니다. 지네발란은 지네가 바위를 기어가는 모습 같아서 지네발란이라 부르는 착생난초의 일종인데요. 멸종위기 2급 야생식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유달산은 전국최대의 지네발란 자생지라 할 수 있습니다. 유달산에 지네발란이 많이 서식하는 이유는 바위가 발달하고 바다에 접하고 있어서 지네발란이 자라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민들께서 지네발란 보존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 4.
전국의 많은 산을 돌아다니셨을 것 같은데요. 특별한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 있었나요?

제가 처음 식물공부를 할 때 저희 동네 뒷산의 모든 동식물을 전수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 잠깐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숲속에 들어가면 깜빡 잊고 약속 시간을 잊어버린 아주 황당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몰입하는 즐거움을 긍정 심리학에서는 플로우(flow)라고 하거든요. 숲은 저에게 그런 장소인 것 같습니다.

질문 5.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계신데, 이처럼
숲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호기심은
언제부터 갖게 되셨나요?

숲은 누구에게나 안락하고 편안한 장소입니다.
사람들 몸 속에는 자연을 사랑하는 DNA가 녹아있다고 합니다. DNA연구의 대가인 웨드 워드 윌슨은 그것을 바이오필리아라고 했거든요. 사람은 생긴대로 산다, 이름대로 산다고 하는데 저야말로 이름처럼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범호(虎)자 수풀림(林)자를 쓰는 호림입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당연히 숲에서 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숲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숲을 구성하는 온갖 동식물이 제 친구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질문 6.
숲해설가 그리고 '들꽃교실' 강의까지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신데요.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금번 연구에서 왕자귀나무의 분포 특성과 현황을 밝혀내고 왕자귀나무의 미래를 예측했습니다. 기왕 왕자귀나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니까 왕자귀나무가 왜 우리 지역에만 분포하는지에 대한 후속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울러 우리 목포의 훌륭한 식물유전자원인 왕자귀나무를 시목으로 정하고 이를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좀 더 욕심이 있다면 활동분야를 최근에 공부한 삼림치유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ＥＮ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