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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유달산 '소리굴'을 아시나요

안준호 기자 입력 2025-04-13 16:17:46 수정 2025-04-13 18:05:06 조회수 145

◀ 앵 커 ▶

목포의 상징 유달산에는
과거 판소리 명창들이 실력을 닦았던
'소리굴'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지역의 청년 소리꾼들을 따라
안준호 기자가 소리굴을 동행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봄꽃 사이 들려오는 구수한 가락에 
산행에 나선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춰섭니다.

◀ SYNC ▶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 INT ▶ 공서영/등산객
"또 새롭게 감회가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

목포의 판소리 명맥을 잇고 있는
젊은 소리꾼들이 유달산을 찾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선배 명창들이 다녀간 이른바 '소리굴'을 
둘러보기 위해섭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명창을 비롯해 전남 판소리무형문화재 박방금 명창 등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이곳을 거쳐갔습니다.

◀ INT ▶ 서광수/전 목포시립국악원 원감
"새벽에 4시 5시쯤 마당바위에 올라가서
(명창)선생님이 목포 시내에 불들이 켜져있는 
것이 관객이다 라고 생각하고.."

◀ st-up ▶
유달산 곳곳에는 과거 목포를 지켰던 
판소리 명창들의 소리굴 5곳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등산로를 벗어나 무성한 수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소리굴.

성인 4명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은 이제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목포 판소리의 요람이었던 장소가 잊혀진 채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 INT ▶ 윤영웅/타악연주가
"저런 공간은 정말 (안내)표지를 만들어서라도 
많이 알려져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 INT ▶ 김종하/목포시민
"솔직히 (소리굴은)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듣는..요즘 SNS같은 것이 많이 발전이
됐잖아요, 그런 걸 이용하는게.."

목포와 함께 근대 판소리의 산맥이라 불리는
보성군의 사정은 다릅니다.

명창들의 과거 연습 장소에 득음정을 설치해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SYNC ▶ 전영희/보성군청 문화예술팀장
"예전에 소리 하셨던 분들의 연습 장소이기
때문에 저희가 풀 베기라든가 시설 관리라든가
이런 것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예향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모습은 청년 
소리꾼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 INT ▶ 오현기/광주 무형문화재 방성춘 명창
춘향가 전수자
"목포에는 정작 공연들도 없고 젊은 예술인들이
활동하기에도 힘들고 워낙에..그러니 일거리도
없고 하니까 맨날 다른 쪽 일을 하고 있는데..
막막하죠, 많이 막막하죠.."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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