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유난히 추위가 길었던 올해,
어느곳보다 빨리 봄소식을 알렸던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도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꽃들의 지각 개화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
지역 곳곳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던 자치단체는 울상입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월 중순이 지났지만,
영취산의 봄은 아직 이릅니다.
산등성이를 따라
진달래 나무가 빼곡히 이어져 있지만,
가지마다 맺힌 꽃망울은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국내 3대 진달래 명소를 보기 위해
먼 걸음을 한 관광객들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 INT ▶ *김경애 / 울산시*
"환상적이라고 그럴까, 영취산의 그 꽃이 만발했던 모습들이. 그래서 기억이 참 좋았는데 오늘은 조금 아쉽네요."
◀ INT ▶ *박원오 / 여수시*
"여기 축제에 오신 분들이 계실 것 아니에요. 너무 실망하고 돌아가실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매년 봄이면
상춘객들이 찾는 여수 영취산 축제도
올해는 다소 한산한 모습입니다.
3월 중순까지 이어진 강추위에
진달래 개화율은 10%를 밑돌고 있습니다.
[반투명CG] 진달래는 지난 10년을 통틀어
올해 가장 늦게 필 것으로 예상됩니다.///
◀ st-up ▶
"보시다시피 영취산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월 초면 이 일대는 보랏빛 물결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봄꽃 축제로 한해를 여는
지자체들은
반쪽짜리 행사에 나서야 할 형편입니다.
[반투명CG]
지난주 열렸던 광양매화축제는
매화 개화율이 10%도 안 돼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 수가 25% 줄었습니다.
사전에 일정을 잡고,
행사를 기획해 온 지자체도
예산 낭비 부담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INT ▶ *강행숙 / 여수시 문화예술과장*
"여러 가지 행사 준비를 해야되기 때문에 중간에 날짜를 바꾸기는 힘들어요. 물론 저희 초청가수 섭외를 해야되는 부분이 있고 부대 행사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바꾸기는 힘들고..."
매년 1월이 되면
봄 축제의 일정을 확정하는 지자체,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 탓에
개화에 맞춰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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