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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도 못 해요"...전남 초등학교 32곳 '신입생 0명'

김단비 기자 입력 2025-02-24 16:42:27 수정 2025-02-24 18:31:11 조회수 32

◀ 앵 커 ▶
다음 주면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전남지역 초등학교 32곳은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어
입학식을 열 수 없다고 하는데요.

폐교 위기에 내몰리는 학교가 매년 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어 답답한 상황입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교생이 10여 명인 
여수 화양면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올해는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78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지만
언제 학교 문을 닫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INT ▶ 최애자
"우리 아들이 91년 생이니까 그때 다닐 때는 애들이 그래도 활기가 굉장히 넘쳤죠. 학교가 없어지면 그만큼 애들이 사용할 공간도 없고..."

인근 분교도 신입생을 못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st-up ▶
"이 초등학교 분교의 경우 
2년 연속 신입생이 없습니다."

올해 전남지역 초등학교 458곳 가운데
입학 예정자가 없는 곳은 32곳.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습니다.

지역별로는 여수가 7곳으로 가장 많고,
순천이 2곳, 고흥 1곳입니다.

올해 전남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1만 명을 가까스로 넘겼을 뿐,
초등학교 진학 예정인 학생 수는
해마다 1천 명 이상 줄고 있습니다.

학생이 없다 보니 
3년 사이 13곳이 폐교했습니다.

◀ INT ▶ 마을 주민
"(마을에) 중학생도 없지. 65세 이상이 젊은 사람이지 그 밑으로는 내가 생각할 때는 없어요."

전라남도교육청은
공동학군제와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 유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소멸과 인구 자연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출생아 수는
올해보다 2만 명 이상 적습니다.

앞으로도 몇 년간은 
초등학교 입학생 감소 현상이 
전국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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