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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하려고 탈모약 포기"..헌혈 700번한 이유는

천홍희 기자 입력 2024-11-18 19:09:30 수정 2024-11-18 19:34:12 조회수 60

◀ 앵 커 ▶
광주에서 헌혈을 700번 넘게 한 
시민이 있어 화제입니다.

이 정도로 헌혈을 하려면
40년 동안 한달에 한번씩 빠지지 않고 
헌혈을 해야 합니다.

헌혈을 하기 위해 탈모약도 
포기할 정도라고 하는데 
이렇게 헌혈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홍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침대에 누워 
피를 뽑고 있는 강영선 씨.

이번이 
701번째 헌혈입니다.

한 달에 많게는 2번씩 
어느덧 40년째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증한 피의 양만 28만 cc,
성인 남자 60명에 달하는 양입니다.

◀ INT ▶강영선 
"군대 제대해 가지고..이제 사회 초년병이잖아요. 좋은 일 한번 해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있었데, 마침 헌혈차가 있길래 가서 헌혈하게 됐습니다."

700번 이상 헌혈을 한 사람은
전국적으로도 역대 10명뿐입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약 성분 때문에 
헌혈이 어려운 만큼,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퇴직 공무원인 강 씨는 40년째 건강을 관리하며
탈모약도 먹지 않을 정도로 
헌혈에 진심입니다.

◀ INT ▶강영선 
"제가 머리가 지금 빠지고 있어요. 그 약을 먹으니까 헌혈을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포기하고 그 약을 반납을 했거든요."

강 씨는 헌혈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3백 회 헌혈 때쯤 만났던 
백혈병에 걸렸던 초등학생이 
자신의 헌혈로 건강을 회복했던 일을 
가장 뿌듯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 INT ▶강영선
"수혈을 받고 아이가 건강을 회복해서 뛰어다니는 걸 볼 때 너무나 기분이 좋은 그런 마음이었고, 뿌듯한 그런 마음이 있었습니다."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다 보니
헌혈의집 간호사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입니다.

◀ INT ▶문미라 / 헌혈의집 전대용봉센터 간호사
"2주마다 바늘 찔려가면서 하시는 건데, 다른 사람에 대한 봉사 정신이 없으면 못하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700번이 넘는 헌혈 기록은
다른 시민들에게도 전달하는 바가 큽니다.

◀ INT ▶ 육선우 / 전남대 4학년 
"25살 때 헌혈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지금 제 나이가 딱 25살이어서, 저도 열심히 헌혈해서 아버님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강 씨는 헌혈 가능 나이인 69세까지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며,

자신의 기록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돼
헌혈자들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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