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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하고 던져 놓고 갔다"...폐기물 뒤섞인 소록도

김단비 기자 입력 2024-08-20 17:19:15 수정 2024-08-20 18:32:49 조회수 205

◀ 앵 커 ▶
고흥 소록도에 폐기물들이 
오랜 기간 방치돼 있습니다.

폐기물 중에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도 섞여 있는데요.

공사하면서 발생한 폐기물을
업체가 버리고 가는 것을 봤다는
주민들의 목격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흥반도 남쪽 끝 녹동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나오는 작은 섬, 
소록도입니다.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 때 
한센인을 강제 격리했던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환자가 아닌 국립소록도병원 직원 등이 
거주하는 관사지대,

1급 발암물질 석면이 포함된
슬레이트 지붕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 st-up ▶
"건물 벽이나 지붕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 폐기물도 흙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인근 풀숲에서도 
이런 폐기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덩어리와 
슬레이트 지붕 조각을 담은 그물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 SYNC ▶
주민(음성변조)
"그냥 방치돼 있는 거죠. 올 때부터 있었어요."

일부 폐건물들은 
얼마나 오래 사람이 살지 않았는지
슬레이트 지붕이 아예 내려앉았습니다.

◀ st-up ▶
"이곳은 거금대교 자전거 도로로 가는 길 
바로 옆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폐전봇대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리모델링이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폐기물을
업체가 그대로 버리고 갔다고 얘기합니다.

◀ SYNC ▶
주민(음성변조)
"트럭 두 대가 와서 때려붓고 하길래 뭐 하지 하고..."

◀ SYNC ▶
주민(음성변조)
"폐기물을 치우지 않고 그냥 던져 놓고 가는 거예요."

문제는 얼마나 많은 폐기물이
소록도에 묻혀 있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환경단체는 주민 건강과 
침출수 등 환경오염을 우려합니다.

◀ INT ▶
강대봉/고흥보성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저게 비산이 돼서 여기 다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이게 비와 이런 것들이 섞여서 2차 오염을, 지하수 오염을 시켜서..."

환경부는 소록도가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립공원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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