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캠핑장 등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광양의 한 영농조합법인에서
부실 회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숙박비를 개인 계좌로 받는 등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진 건데요.
지자체의 허술한 감독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섬진강에 위치한 농어촌체험·휴양마을입니다.
폐교된 중학교가 있던 곳에
지난 2018년부터
숙박시설과 염색체험실,
캠핑장 등이 들어섰습니다.
◀ st-up ▶
"다양한 공간이 마련된 이곳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와 시비 60억 원을 들여 조성됐습니다."
인근 5개 마을에서
일정 금액을 출자해 만든
영농조합법인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데,
최근 회계 처리 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제보자를 통해
취재진이 입수한
해당 영농조합법인의 수입, 지출 내역입니다.
2022년 2월의
캠핑, 숙박수입은 179만 원입니다.
하지만 다른 장부에는
235만 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3월과 4월 수입 내역도 장부마다 다른 상황.
제보자는 이 밖에도
숙박비를 법인계좌가 아닌
관계자 개인통장으로 입금하게 하거나
광양시와 체결한 협약서상
유지관리를 위한
별도 계좌도 개설하지 않는 등
회계 처리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 INT ▶
제보자(음성변조)
"2, 3년 전에 이용했을 때도 이장 명의의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해달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때는 시골이니까 당연히 그런가 보다 하고..."
법인 관계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자료는
잘못된 장부라며
현금과 계좌로 받은 숙박비 등
수익을 누락한 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법인과 법인 대표 명의 등
두 계좌로 관리하던 것을
최근 법인 계좌 하나로
통합하려던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INT ▶
영농조합법인 관계자(음성변조)
"상반기 하반기 결산 보고드리고 감사님들, 이사님들한테 내역 다 보여드리고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아끼고, 아껴 가지고 배당도 드리고 운영을 하고 있었던 거거든요."
양 측의 주장이 상반되는 가운데
광양시의 부실 관리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2019년 광양시와 해당 법인이 체결한
협약서에 따르면
광양시는 해당 시설 운영과 유지, 관리를
관리 감독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라남도 감사관실 조사에서
광양시가 관련
업무를 소홀히 처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SYNC ▶
광양시 관계자(음성변조, 제보자 통화 녹취록)
"법인통장을 개설하려고 하고 있다고요. 개인통장으로 받고 있다 그래서 제가 빨리 최대한 조치하라고..."
문제가 확산하자
광양시는 해당 법인에 회계 자료를 요청하는 등
뒤늦은 조치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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