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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흑산공항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벽은 국립공원위원회였습니다.
흑산공항 사업에 먹구름이 가득했던
2018년 국립공원위원회 회의장으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양현승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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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9일 서울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위원회 회의 분위기는
결코 흑산공항 사업에 유리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환경성 검토를 넘어 국토부의 영역인 안전성,
기재부의 영역인 경제성까지도 들여다보며
논쟁이 치열했기 때문입니다.
◀INT▶박천규 국립공원위원장/2018년 당시 환경부 차관
"어느정도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고요, 전문성 문제는
지금도 계속 고민입니다"
'부결'이 최악, '보류'가 최선인 상황에서
결국 신안군은 회의 자체를 막아섰습니다.
사업 반대 기류가 강했던 민간위원들의
표결 요구가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박우량 신안군수가 의사봉을 쥔
환경부차관과의 면담을 요청한 뒤
회의장 입장을 봉쇄하면서 '감금' 시비까지 불거졌고,
박 군수는 이 일로 업무방해 등 5건의 혐의로
환경부로부터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INT▶박우량 신안군수(2018년 당시)
"자기들이 지금까지 7시간 검토했는데
또 모여서 방금 전에도 민간위원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한 사람도 민간위원들의
전체 의견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건 명백한 담합이에요"
이후 국립공원위원회는
흑산공항 심의 중단을 선언해버렸고,
5년여 만에 열린 심의에서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통과됐습니다.
신안군은 흑산공항 자리보다 8배 넓은
비금도 명사십리 해변을 국립공원 대체부지로
제공했고, 철새 대체 서식지 조성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INT▶이정수 흑산공항지원단장/신안군청
"식생보존에 대한 부분도 저희들이 환경 조경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들어서 보완대책까지 다 수렴해놓은 상태에 있습니다"
2011년 정부가 먼저 필요성을 제기했던 흑산공항.
정부가 스스로의 결정을 번복하면
얼마나 큰 갈등과 불신, 행정적 소모가
뒤따르는지에 대한 값비싼 교훈을 10년 넘는 세월을
거쳐온 흑산공항 사업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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