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남해안 인근 자치단체는
섬이 많아 대부분 의료 시설이 열악합니다.
보건지소마다 공중보건의사가 있지만
의대 정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다른 곳에 차출돼 진료가 어려운데요.
의료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지역 의료기관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부터 보건지소에 모인 어르신들,
육지에서 의사들이 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혈압과 혈당부터 먼저 확인하고,
온몸 구석구석 아픈 곳을 상담합니다.
◀ SYNC ▶
주민
"딱 이러면 무릎이 뚝 그래요. (언제부터 그러셨어요?) 작년부터인가."
◀ SYNC ▶
"마을 경로당에는 기력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영양수액을 놔드리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여수시보건소가
의료 취약지역인 섬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통합 의료서비스입니다.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1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 INT ▶
신준섭/여수시보건소장
"현장까지 와서 직접 의료진이 진료를 해보는, 해서 환자들한테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최근에는 전공의 파업과 병원 휴진으로
시골 공보의마저 차출되면서
이곳 보건지소도 의료 공백인 상황이었습니다.
병원 갈 엄두를 못 냈던 어르신들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넵니다.
◀ INT ▶
고명자/주민
"(의사가) 없어. 요새는 없으니까 안 계시니까 자주 못 와요. 선생님들이 와서 해주니까 좋지요."
지역 병원도 의료 봉사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진료팀을 꾸리고,
상비약품과 영양수액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45년간 의사 생활을 하다 퇴직한
문대옥 씨는 매번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수에서 피부과 의사로 재직한
아버지의 연을 계기로
3년 전, 여수로 귀향했는데
쉬는 날마다 부부 내외가 섬을 찾아
남몰래 선행을 베풀고 있습니다.
◀ INT ▶
문대옥/여수애양병원 정형외과 박사
"와이프하고 둘이 그렇게 해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보면 우리 부모님 뵈는 것 같고..."
지자체와 지역 의료기관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의료 봉사가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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