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표적 의료취약지 전남,
병원이 없는 곳도 많다보니 심야나 주말에는
'공공심야약국'이 유일한 의료기관인 곳들도
많습니다.
공공심야약국을 늘려보려 하고 있지만,
약사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약사 1명이 365일 과로에 시달리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파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신안군의 한 어촌마을.
동네 병원이 문을 닫은 주말 오후에도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약국이 있습니다.
◀ SYNC ▶ 이건 물렸을 때 쓰는 거 (네네)
30년 경력의 약사 이영훈씨가 운영하는
신안에 단 하나뿐인 공공심야약국입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자정까지
문을 열다보니 약국을 홀로 운영하는
이 씨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5시간이 넘습니다.(반cg)
대체 인력이 없다보니
365일 내내 휴일도 없습니다.
◀ INT ▶ 이영훈 / 공공심야약국 약사
서울 같은 대도시는 내가 아프면
다른 약사를 얼른 수급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골 같은 곳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홀로 밤늦게까지 운영하다보니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대부분 약국은 이렇게 모든 공간에
누구나 출입할 수 있게 되어있어 야간엔
금품갈취 등 치안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섬 마을에서는 택시마저 운행을 멈추는
저녁 9시면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지만,
혹시 찾아올 환자를 위해
문을 열고 있는 상황.
하루 2시간 지원되는
시간당 4~5만원의 지자체 보조금보다는
사실상 지역에 대한 봉사로써
약국을 지키고 있습니다.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홍보도 부족하다보니
정작 필요한 주민들도 약국을
찾아오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 INT ▶ 윤태영 / 공공심야약국 약사
지역특성상 노령층이 다량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에 시간적인 문제가 좀 제일 큽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남 17개 군 가운데 공공심야약국이
운영중인 지역은 4곳 뿐,
자원하는 약국이 없습니다.
전라남도의
1시군 1개소 공공심야약국 확대 정책에 앞서
약사회가 도내 공공심야약국을 돌며
보완사항 점검에 나선 이유입니다.
◀ INT ▶ 조기석 / 전라남도약사회장
농어촌 지역 공공심야약국의
사각지대에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이런 부분을 확인을 해서
앞으로 보완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공공심야약국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국가가 운영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마련된 상태.
하지만 주요 내용을 담은
시행령 발표가 의대정원 확대 이슈 등에
밀려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공공심야약국의 확대는 여전히 약사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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