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요양원과 노인주간보호센터로
잇따라 간판을 바꿔 달고 있습니다.
저출생에 고령화 현상 때문인데요.
초기 비용과 경쟁 등을 고려하면
업종 전환이 쉽지 않지만
노인 보호 시설로 전환을 고려하는
어린이집이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흥겨운 트로트에 맞춰 박수 치는 어르신들.
강사의 큰 동작을 따라 몸의 활기를 깨웁니다.
◀ INT ▶ 노경원
"집에 있는 것보다 여기 와서 대화를
서로 나누고 그러고 보니 즐겁고 그래요."
박수와 웃음이 가득한 이곳.
지난해 6월까지 어린이집이었습니다.
보행기는 성인용으로 더 커졌고.
스케치북은 인지 훈련용 그림이 대신합니다.
◀ st-up ▶
"아이들이 낮잠을 자던 공간에는 이렇게
따뜻한 온돌 바닥과 건강 침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13년 운영한 어린이집을 접고
노인주간보호센터로 업종을 변경한 건
저출생 고령화 때문입니다.
◀ INT ▶ 장현철 / 노인주간보호센터 운영
"좋은 교사를 구하기 쉽지 않아서. 그게 현실적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애들 감소, 인구 감소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전환했습니다."
순천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어린이집·유치원 6곳이
요양원과 주간복지센터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비용과 인허가를 고려하면
업종 전환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 INT ▶ 김상동 / 노인주간보호센터 운영
"시설 (리모델링) 비용하고 저희들은 선생님이나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다 갖춰놓고 허가를 내야 됩니다. 그게 좀 어렵습니다."
시설도 포화 상태입니다.
노인복지시설의 신규 진입이 늘면서
경쟁에 내몰릴수록 서비스 질이
낮아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 INT ▶ 위종욱 / 순천주간보호센터협회장
"이런 시설들이 정원이 다 차 있는 곳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거든요. (유치를 위해) 식대를
감액하든지 서비스 질이 굉장히 떨어질 수밖에 없죠."
한때 마을 곳곳마다
위치해 있던 유치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노인복지시설이 새로 들어서는 세태.
아이는 낳지 않고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시대,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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