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적장애인들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거나
은행 업무를 보는 평범한 일상도
쉽지만은 않은데요.
이같은 일상 속 어려움들은
삶의 우울감으로 이어지면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무안의 한 장애인 자립체험홈.
70대 중증 지적장애인 김객기씨가
스스로 장봐온 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 SYNC ▶ (계란도 직접 산거에요?) 네!
학대 피해를 겪다 구조된 뒤
시설에 살던 김 씨는 7개월 전부터
체험홈에 살며 자립을 위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S/U 체험홈에는 이렇게 아직 독립생활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생활지도 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혼자 밥짓기는 물론 때 맞춰 청소까지.
자신감이 생긴 김 씨는 이번 주말,
임대주택으로 이사해 완전한 자립을
향한 첫발을 내딛습니다.
◀ INT ▶ 김객기 / 발달장애인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요.
밖에 나가고 싶다 하면 나가고..
(앞으로 뭐하면서 살고 싶어요?)
앞으로 독립하니까 거기서 잘 살아야죠.
하지만 김 씨 처럼 스스로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는 동료 장애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의 15.7%는 삶 속에서
지속적인 우울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비장애인보다 7.2%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우울·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됐습니다. (CG)
카페와 은행 이용 등
평범한 일상에서 느껴야 하는 무력감과
장애로 인한 여전한 사회적 차별 인식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 INT ▶ 안재성 / 무안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나 때문에 우리 가족이 힘들고
나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이 힘들다..
무의식중에 그런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충북 청주에서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일가족 3명이 숨졌고,
지난 3월 진도에서도 지적장애 학생이
숨지는 등 우울감으로 인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자립체험홈 뿐 아니라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발달장애인을
동료 장애인들의 상담사로 고용하는 등
지역마다 다양한 대책이
시도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 INT ▶ 하창호 / 동료 상담가 / 발달장애인
계속 물어보면 그분이 화낼까 봐
(도움이 필요해도) 말 못 하겠다고..
센터 와서 함께 말해보고 자기가
원하는 거 하자고...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취업 교육 확대와
안정적인 고용 지원 등 사회에 직접 참여하고
교류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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