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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느끼는 무력감..발달장애인 마음건강 주의보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5-12 20:41:26 수정 2024-05-12 20:41:26 조회수 1

◀ 앵 커 ▶


지적장애인들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거나

은행 업무를 보는 평범한 일상도

쉽지만은 않은데요.


이같은 일상 속 어려움들은

삶의 우울감으로 이어지면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무안의 한 장애인 자립체험홈. 


70대 중증 지적장애인 김객기씨가 

스스로 장봐온 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 SYNC ▶ (계란도 직접 산거에요?) 네!


학대 피해를 겪다 구조된 뒤

시설에 살던 김 씨는 7개월 전부터 

체험홈에 살며 자립을 위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S/U 체험홈에는 이렇게 아직 독립생활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생활지도 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혼자 밥짓기는 물론 때 맞춰 청소까지.


자신감이 생긴 김 씨는 이번 주말, 

임대주택으로 이사해 완전한 자립을 

향한 첫발을 내딛습니다. 


◀ INT ▶ 김객기 / 발달장애인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요. 

밖에 나가고 싶다 하면 나가고.. 

(앞으로 뭐하면서 살고 싶어요?)

앞으로 독립하니까 거기서 잘 살아야죠.


하지만 김 씨 처럼 스스로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는 동료 장애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의 15.7%는 삶 속에서 

지속적인 우울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비장애인보다 7.2%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우울·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됐습니다. (CG)


카페와 은행 이용 등

평범한 일상에서 느껴야 하는 무력감과 

장애로 인한 여전한 사회적 차별 인식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 INT ▶ 안재성 / 무안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나 때문에 우리 가족이 힘들고

나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이 힘들다..

무의식중에 그런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충북 청주에서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일가족 3명이 숨졌고,


지난 3월 진도에서도 지적장애 학생이

숨지는 등 우울감으로 인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자립체험홈 뿐 아니라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발달장애인을

동료 장애인들의 상담사로 고용하는 등

지역마다 다양한 대책이 

시도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 INT ▶ 하창호 / 동료 상담가 / 발달장애인 

계속 물어보면 그분이 화낼까 봐 

(도움이 필요해도) 말 못 하겠다고..

센터 와서 함께 말해보고 자기가 

원하는 거 하자고...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취업 교육 확대와 

안정적인 고용 지원 등 사회에 직접 참여하고

교류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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