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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층 찾아가는 문해교실 인기

김초롱 기자 입력 2024-05-09 08:00:32 수정 2024-05-09 08:00:32 조회수 0

◀ 앵 커 ▶


그 옛날 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노인층을 위한 수업이 마련됐는데요. 


어르신들은 한 자라도 더 배우겠다며, 

젊은층 못지않은 

열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화순 동면의 한 마을회관입니다. 


마을 주민 10명가량이 책상에 앉았습니다.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 SYNC ▶

“1번, 받침 시옷이 들어간 글자를 

읽고 써봅시다. ”


한글을 읽고 쓰며,

그 뜻을 이해하도록 돕는 

문해수업입니다.

 

늦깎이 학생들은 연필을 손에 쥐고,

한 글자씩 꾹꾹 눌러씁니다. 


버스 노선을 읽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식당 메뉴판을 읽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 INT ▶ 이미아 (74살)

“고지서 같은 것이 오거나 해도

(글을) 몰라서 옆집에 가서 물어보고, 

창피하니까 안 물어보고 놔둬 버리고 못 내고.

(지금은) 날로 날로 조금씩, 서툴지만, 

그래도 이렇게 늘어나고 재밌고..”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다는 

김 임 할머니.


내년이면 90살인데,

수 년째 한글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한 실력은 아니지만,

배우는 재미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 INT ▶ 김 임 (89살)

“두 개 틀렸어요, 두 개.

공부하러 간다는 그 기분에 

한 자라도 더 배우려고, 좋아요.”


올해 화순군은 군민 33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수업을 합니다. 


◀ INT ▶ 정수미 화순군 평생교육팀장

“평균연령이 75살 이상 고령의 

어르신이 많기 때문에 교육 장소를 

어르신들이 사시는 가까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찾아가는...”


매주 3번 정도 수업이 이뤄지는데,

3년 교육을 마치면 

초등학교 졸업장도 받을 수 있습니다. 


◀ SYNC ▶ 

"낳으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자식들 키우느라,

먹고살기 바빠서,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서.


늦게 시작한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어르신들은 배움의 기쁨 속에

나이를 뛰어넘는 

청춘을 맞이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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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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