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함평에서 대규모 산불이 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남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피해가 컸는데요.
경찰조사가 계속됐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고, 화마의 상처는 여전했습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월 4일 정오쯤
함평군 대동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됐던 불.
초속12미터의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면서 28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후에야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680헥타르의 산림이 타고
공장과 축사 등 65억 원의
재산피해로 번졌습니다.
함평산불 이후 1년,
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30시간 가까이 대동면 일대를 태운
화마의 상처는 산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울창했던 숲은 민둥산으로 변했고
이마저도 예산 부족 등으로
237헥타르 가운데 10%도 안되는
20헥타르만 잘라냈습니다.
올해 3천여 그루의 나무를 더 심었지만
예전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최소 10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INT ▶황병희 화재 피해 주민
산에 불이 넘어오는데 휙하고 넘어오는
소리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차 소리만 지나가도
그 소린 줄 알고 불나는 소리인 줄 알고 혼났어요
쓰레기를 태우다 번진 것으로
추정됐던 산불의 원인은
증거불충분으로 입증에 실패하면서
원인 미상으로 남았고,
비닐하우스와 농기구 등
주민들의 피해도 잇따랐지만
예산이 조림 복구에 집중되면서
제대로 된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INT ▶이철수 화재 피해 주민
피해 보상이 너무나도 적어서 참 서러운 것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복구할 일을 생각하니 저도 갑갑합니다.
전남에서 역대 첫 산불대응 3단계가 발령될만큼
강한 불길에 축구장 971개 크기의 산림이 타
최대 규모 피해를 기록한 함평 산불.
36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날의 아픔은 주민들 마음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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