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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버스 기사 폭행..보호는 언제쯤

천홍희 기자 입력 2023-12-15 08:00:28 수정 2023-12-15 08:00:28 조회수 2

◀ 앵 커 ▶


시내버스 기사가

또 다시 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버스기사를 보호할 수 있는 

이른바 격벽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아직 없는 시내버스가 대부분입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


광주에서 나주로 향하는 한 시내 버스입니다. 


버스 문 앞에 선 60대 남성이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손을 뻗어  

기사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릅니다. 


다른 버스를 타야 한다고 안내한 

기사의 말에 격분해 폭행을 저지른 겁니다.


◀ INT ▶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피해자분은 뒤 차를 타라고 했는데,

그렇게 알려준 건데 가해자분께서

반말을 한다고 화를 냈다." 


◀ st-up ▶

"이처럼 기사와 승객을 가려주는 

격벽이 없다보니 버스기사들은 

갑작스러운 폭행에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주에서는 지난 1월에도 

한 취객이 무방비 상태였던 시내버스 기사를

마구 폭행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시내버스의 경우 

폭력 등으로부터 기사를 보호할 투명한 유리 벽 

이른바 '격벽'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법제화돼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나주 지역의 시내버스 132대 중 

격벽 설치를 끝낸 버스는 단 10대뿐입니다. 


버스업체는 

누적 적자가 발생하는 여건 속에서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격벽을 설치하는 데

버스 1대 당 1백만 원가량이 들기 때문입니다. 


◀ INT ▶김광수 나주교통 안전영업부장

"지금 코로나19도 발생을 하고 수익금도 떨어지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유가도 많이 폭등했는데,

그로 인해 솔직히 연료비도 잘 못 내고 있는 상황인데,

그걸 설치하기에는 현재 물리적으로 어려움은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1월 폭행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가 

또다시 폭행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긴 어려워 보입니다. 


◀ INT ▶신동근 나주시청 교통행정과 차장 

"필수적으로 해야 되는 부분임에도

저희들이 의무화를 시키지 못한 부분에 

저희들도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들.


광주전남에서 

버스기사 등 운전자 폭행 사건은 

지난 2022년에 모두 260여 건이 발생해 

5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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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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