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식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젊은 농업인은 줄고,
보조금에 의존하게 된 농가가 많아,
좋은 농산물 생산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듭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나주 동강면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주민 130여 명 중 절반이
65살 이상의 고령입니다.
갈수록 마을 인구는 줄고,
청년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 INT ▶ 정정남 / 마을 주민 (76살)
”젊은 사람들이 있어야 퍼뜩퍼뜩 어디 가기도 하고 오기도 한데, 젊은 사람들이 없는데.
그리고 노인들도 다 가버리고 없어요.“
농가 고령화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투명CG)
전국 고령농 비율은 2013년 약 56%에서
2022년 약 76%로,
10년새 20%p가 증가했습니다. //
◀ st-up ▶(투명CG)
반면, 청장년 농가는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중대농이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10% 미만으로 줄면서 가장 낮아졌고,
소규모 농가는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
청장년 농업인 수가 늘어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농촌 사람들이
외지인에게 땅이나 집을
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역 연고가 없는 청장년에겐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여기에, 농지 값이 최근 10년간
연평균 약 8% 올랐고,
시설과 장비 등 초기 자본이 많이 드는 데다,
수익을 내기까지
수년간 빚을 견뎌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 INT ▶유찬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기술센터에서도 모든 품목 농사를 다 가르쳐주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기술 습득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 보통 농사를 처음 시작해서 그래도 한 돈 1천만 원, 2천만 원 벌려면
대략 3년에서 5년 정도 걸립니다.“
이렇게 어렵게 농업을 시작해도,
농촌 정착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10년가량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 농업인 임정아 씨는
자녀 양육이 큰 고민이라고 말합니다.
◀ INT ▶ 임정아 / 나주 버섯 농가 (37살)
"막상 와서 (아이를) 키워보시다 보면 다시 (도시로) 돌아가세요. 주말이나 방학 때 농사일이 겹쳐요. 그러면 아이들은 방치되는 거예요. 그런 것에 대한 인프라(기반시설)나 뭔가 지원이 (필요하다)"
젊은 층이 농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고,
농촌의 교육과 의료, 문화 시설 등
생활 기반마저 열악한 상황.
이미 오래전 예견된 문제였음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해,
지역소멸은 물론 우리 농업의 미래도
암담한 현실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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